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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경상북도여성문학상 수상자로 김수화 시인이 선정됐다. 경상북도여성문학회는 지난 14일 영주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김수화 시인의 ‘그늘’ 등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잊혀진다는 것은 푸새처럼 외롭다// 우리 집 마당에 식구들 이름까지 붙여 욕심껏 들여놓은 갖가지 나무들 작은 꼬챙이처럼 어린것들이 아이들 커가듯 쑥쑥 자라는가싶더니 옥상을 훌쩍 넘어 옆집을 기웃거리며 그늘지게 하는 게 마음에 걸려 밑둥치를 톱으로 자르다가 힘에 부쳐 쉬었다 한다는 것이 그만, 톱을 꽂은 채로 잊고 말았다 그런데 올 봄 그 라일락 한 그루 저도 맥없이 주저앉고 싶지 않았을까 날카로운 톱날을 품은채로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달았던지 제 무게에 눌려 혼자 서 있기도 위태롭게 보이는데 새둥지까지 품고 있다// 상처 받은 몸으로 혼을 토해 내듯 피워 올린 꽃그늘이 애달피 눈부셔 가슴으로 옮겨 심었다 김수화 시인의 ‘그늘’전문이다. 심사위원들은 “김수화 시인의 시 ‘그늘’은 객관적 상관물이 적절한 동시에 시의식 역시 충분한 진정성과 핍진성(逼眞性)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래는 심사평 일부분이다. “김수화 시인은 시가 비유와 상징에 기초한 압축과 생략의 산물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시어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 표현을 간결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 정서의 과잉을 경계하여 주제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적절한 ‘객관적 상관물(客觀的 相關物)’을 찾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텃밭문학회 회장을 지낸 김수화 시인은 200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해 경상북도여성예술인포럼 문학분과위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NILE 빛글단 김천 대표, 김천시청소년문화의집 논술․토론 강사, 방과후학교 독서․논술 강사와 한국문인협회, 김천문인협회 회원, 경상북도문인협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집‘햇살에 갇히다’가 있다. 시상식은 10월 5일 오후 3시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전국시낭송회 자리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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