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득한 가을바람 아래 풀벌레 울음소리만 들리던 조용한 시골마을에 때 아닌 노랫가락이 울리며 주민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벼이삭 차지게 익어가는 이 가을에 농사일로 지친 농민들을 위로하고자 지난 27일 저녁 대덕면 조룡1리 마을회관 전정에서 ‘팝스연주단-찾아가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 것.
ⓒ i김천신문
이날 가로등 불빛도 없는 캄캄한 시골마을이 대낮처럼 환한 조명으로 밝혀지고 대도시 어느 카페에서나 들어봄직한 색소폰 연주와 초청가수들의 구성진 트로트 가락으로 마을을 흥겨운 잔치분위기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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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간 중간 마을주민들의 노래실력을 뽐내는 시간도 펼쳐졌다. 먼저 정영우 대덕면장이 주민을 대표해 18번곡을 뽑아내자 마을의 ‘가수’로 불리는 아주머니부터 시작해 저마다 한 곡조씩 숨겨놓은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이에 이광섭 이장을 비롯한 200명 남짓 조룡 1리 주민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엉덩이를 들썩이며 흥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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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돼지국밥, 두부김치 등의 야식도 함께 먹으며 모처럼 마련된 화합의 자리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