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면 향천리에 위치한 오케이 농원에 들어서면 향긋하고 달달한 배 향기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하 호호’, ‘아빠 여기’, ‘엄마 이거’ 아이들의 목소리에 즐거움이 가득 배어있다.
28일 토요일 주말을 맞아 이상남-정연주 부부가 운영하는 오케농원에는 올해 사이버농가로 배나무를 분양받은 140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분주하다. 모두 가족단위 손님들로 미리 분양받은 가족의 이름이 적힌 나무에서 배 수확 체험을 했다.
잘 익은 가족나무의 배를 직접 따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이날 체험행사에 참석한 가족들은 시골 향기 물씬 나는 가마솥에 끓인 국밥에 푹 빠졌다. 농장주가 정성들여 준비한 가마솥 국밥에 웰빙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나물반찬. 일하고 먹는 밥은 꿀맛인지 평소 나물은 먹지 않던 아이들도 너무 맛나게 먹는다.
체험을 온 한 엄마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가족들의 모습을 담기위해서 사진도 찍고 수확의 재미와 함께 아이들도 직접 일해서 딴 배라 더욱 값지게 생각하고 그로 인해 모든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과일과 흙 등 자연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배도 좋지만 체험자들을 배려하는 농장주의 친절함과 음식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케이농원은 2009년 사이버 농원을 시작하며 농촌생활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배 수확 농촌 체험행사를 진행해 보고 싶었던 이상남 농장주의 꿈이 만들어낸 곳이다. 그만큼 모든 시설에 있어 체험을 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배나무로 가는 길의 잡풀까지 잘 정돈해 아이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배즙 공정과정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신뢰감을 기본으로 한 운영을 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오케이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남-정연주 부부는 “2002년 처음으로 농장과 인연을 맺어 자연이라는 도화지에 생명과 기를 불어넣는 예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농사를 시작해 10년이라는 시간을 배와 함께 해 왔다”며 “그 사이 가족이 생겼고 많은 애정을 담은 농장인 만큼 앞으로도 농장 자체를 도시민들에게 개방해 농원이 김천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