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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8 - 내 고향 김천을 노래하다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07일
 

ⓒ i김천신문
과하주를 찾아서


  과하천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지?
  김천 남산동 지게마을 서쪽 
  물이 맛있어 金泉이요 속을 시원하게 뚫어 過夏川이네


  왜 과하주라 불렸는지 아시는지?
  임진왜란 때 김천 지나던 명의 장수 이여송
  중국 금릉 과하천의 물맛과 같다고 해서 불인 이름


  과하주의 맛을 아시는지?
  목구멍을 술술 넘어가는 술, 눈이 맑아지고
  만사 술술 풀리게 하는 술, 노래가 나온다네


  이 술을 되살려낸 송재성 선생을 아시는지?
  송치과 원장보다 김천문화원장보다
  술 빚기 기능보유자임을 더 좋아했던 낭만주의자


  임금께 진상하는 최상의 술이었음을 아시는지?
  과하천 물맛이 만들어낸 희한한 술맛
  황홀하게 취했다가 깨끗하게 깨어나는


  김천의 명주 과하주를 아시는지?


  <시작 메모>  김천의 명주 과하주는 1987년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유명했던 술이다. 알코올 13∼14도 정도로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임금께 진상하는 상품주로 손꼽혔다.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에서 과하주(過夏酒)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718년에 간행된 향토지 『금릉승람(金陵勝覽)』에, “김천 과하주는 익산의 여산주(礪山酒), 문경의 호산춘(湖山春)과 더불어 전국에서 이름난 술”이라 했다. 타지방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과하주 빚는 방법을 배워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빚어도 김천 과하주의 술맛과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과하주는 일제 강점기까지 큰도가(김천주조회사)에서 빚었고, 그 술맛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1930년대에는 한일합작으로 김천주조주식회사가 설립되어 과하주가 생산되었다. 광복 후에는 지역 특산물로 가내양조 규모로 명맥을 유지하다 6ㆍ25전쟁 후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1984년 당시 김천문화원장 송재성이 과하주의 복원에 성공하였다. 송 원장은 돌아가셨지만 밝고 투명한 황갈색에 곡주 특유의 향을 더해 시각과 미각을 고루 자극하는 술 과하주는 김천에 가면 마실 수 있다.
ⓒ i김천신문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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