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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시대 정치지도자의 자세

김용대(변호사․한국자유총연맹 김천시지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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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0일 경기 화성시 갑지역과 경북 포항 남구․울릉지역 등 2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실시되고 내년 6월 4일 제6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 머슴으로 지역과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말한다. 통상 봉사는 국가나 사회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봉사(Service)는 고대 라틴어 Servus(slave, 노예), 라틴어 Servitium에서 유래되었다. 노예는 평생 주인만을 섬길 뿐 자신의 삶은 없으므로 봉사라는 말을 할 때는 진정으로 노예 혹은 하인, 종과 같은 심정으로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유비는 220년에 촉나라의 황제로 즉위하고 제갈량은 승상이 되었는데 유비는 3년 후 죽고 그 아들 유선이 촉나라의 황제가 되었다. 제갈량은 유비의 유지를 받들기 위하여 228년경 위나라를 2번째 정벌하기 위해 출사표를 유선에게 올렸다. 유비는 그 때 鞠躬盡瘁 死而後已(국궁진췌 사이후이: 몸을 굽혀 노력하고 죽은 후에 그만 둔다는 뜻,  즉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뜻)의 심정으로 위나라를 정벌하겠다고 말했다. 

  제갈량은 결국 위나라 정벌에는 실패하고 234년 사마중달과의 오장원 전투에서 병사하고 만다. 제갈량은 유비가 三顧草廬(삼고초려) 하여 자신을 발탁해 준 점에 감사한 마음으로 유비와 유선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촉나라에 비하여 국력이 월등하게 앞섰던 위나라 정벌에는 실패했다. 제갈량은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모시는 황제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 

  1661년 3세의 나이로 즉위했던 청나라의 강희제는 신하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는 鞠躬盡瘁 死而後已의 심정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신하들은 “그것은 신하의 도리이지 천하의 주인이신 황제 폐하께서 좌우명으로 삼을 것은 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때 강희제는 “아니다. 나는 하늘을 모시는 신하다”라고 말했다. 강희제는 61년간 재임하면서 청나라의 전성기를 열었던 성군이었다. 한족과 만주족의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에 따라 관리를 등용하는 등 한족의 우수한 문화를 받아 들였다. 강희제는 나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하여 개혁적인 정책을 펼친 것이다. 

  중국 대륙을 통치하는 황제가 백성을 하늘로 생각하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일했으니 백성들의 삶은 편해졌을 것이고 나라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봉사에 임함에 있어서는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겸손(Humility)은 고대 라틴어 Humus(색깔이 짙고 영양분이 많은 유기질 흙을 가리킴), 라틴어 Humilitas에서 유래되었다. 즉 겸손은 흙 또는 땅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인데 흙 또는 땅은 동물들과 사람들을 받쳐 주면서 맨 아래 쪽에 위치하고 더러운 것도 받아 주며 나무와 꽃, 풀 등 생명이 잉태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흙의 의미를 알아야 진정한 겸손의 뜻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의 위에서 군림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을 미리 예측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로 흙으로 인간을 만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약 2,500년 전 공자는 인을 행하기 전에 예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자도 역시 인간관계에 있어서 겸손한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창조적 리더십과 수평 조직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겸손은 구성원들의 지혜와 창의력을 융합시켜주는 핵심 덕목일 것이다.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봉사와 겸손의 깊은 의미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봉사와 겸손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지만 자리에만 집착하는 경우에는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각종 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고 서로 합심해서 지역과 국가의 더 높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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