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7 03:49:3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연재 10 - 내 고향 김천을 노래하다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20일
ⓒ i김천신문
그 옛날 빗내농악이 지금도


혼차 삭이모 앙금이 되겄지
동아줄이 되어
뱀처럼 칭칭 감기기도 하겄지
머할라꼬 
모여서 춤추며 풀어뿔란다
땀 흠씬 흘리며 춤춘 뒤에
푹 자고 나서 내는 고마
몽땅 다 잊아뿔란다

갈라모 왜 못 가
갈라고 들모 어딘들 못 가랴만
우리는 논가에 농기(農旗)를 꽂아놓고
온 동네 늙은이 아 새끼들
있는 대로 다 불러놓고
또 한 마당 춤을 안 추나

징을 치며 상모를 돌리며
새납을 불며 장고를 두드리며
구르고 뒹굴어도 옛날처럼
흥청층청 시끌시끌 흥이 안 올라
더 구르고 더 뒹굴지러
그 옛날 왜적의 침입을 막았듯이

땅에서 태어나 땅에 묻혀도
농자천하지대본은 아이다
하모
땅 파묵고 사능 기
저이 식구 가슴 파묵고 사능 기다
대처에 사는 사람
대처로 떠난 사람
똥 치우며 사능 기다

그래도 때만 되모 빗내농악 한 마당
이 재미에 이 땅을 못 떠나
삼색 띠 두르고 고깔을 쓰고
치고 논대이 돌면서 논대이
다 놀고 나선 마을로 돌아가
지신밟기를 할 기다
대처사람들아 이리 와서 봐라
우리 모여서 이렇게 춤춘대이

<시작 메모> 빗내농악은 1984년에 경북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은 앞쪽으로는 넓은 개령들이 있고 뒤쪽에는 감문산성의 성터와 군사를 동원할 때 올라가 나팔을 불었다는 취적봉(吹笛峰)이 있다. 삼한시대 때 감문국에 속했던 이 지역은 나랏제사와 풍년을 비는 별신제를 지냈는데, 이것이 점차 혼합되어 동제(洞祭) 형태로 전승되었다. 매년 동제(음력 1월 6일) 때는 풍물놀이와 무당의 굿놀이, 줄다리기 등의 행사가 있었는데 이들 행사가 혼합되어 진굿(진풀이)의 농악놀이로 발전하였다. 전국 대부분의 농악놀이가 농사굿의 성격이 짙지만, 빗내농악은 전쟁에서 유래된 진굿이며 내륙인 김천에서 전승되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가락이 혼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가락이 강렬하고 12가락의 굿판에서도 차이가 나며 진가락의 종류도 다양하다.
  현재의 상쇠 기능보유자는 한기식 씨다. 빗내농악에 필요한 도구는 꽹과리, 징, 북, 장구, 소고 같은 전통악기는 물론 농기, 영기, 총, 부채, 담뱃대, 두건, 욕종, 배낭 등 생활용구까지 총망라된다. 빗내농악은 1961년부터 마을 무대를 벗어나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하여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 i김천신문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2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남산동 어르신들의 삶, 한 권의 책으로 『견뎌온 날들아 고마워』 발간..
김천시의회 빈집활용연구회, 유휴 빈집 활용 중간보고회 개최..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투아데라 대통령과 면담..
한국전력기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맞춤형 교육 실시..
김천시, 하반기 소상공인 새바람체인지업(점포개선) 사업 추진..
경북도,제33회 ‘경상북도중소기업대상’후보모집..
전재달 제59대 김천세무서장 취임..
경북보건대학교, 하계방학 「GCH 리더스 – 기숙형 토익 집중 향상 프로그램」 성료..
양자기술 100년, 미래 100년을 향하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준비 이상 무!..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2,306
오늘 방문자 수 : 8,092
총 방문자 수 : 103,65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