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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초에 학교폭력으로 인해 투신자살한 학생의 수사과정에서 학생은 부모에게 ‘학교가기 싫다.’고 얘기한 적이 있고 심지어 교복이 찢어진 채로 집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한마디로 학교폭력보다도 부모님의 무관심이 자녀의 죽음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주 학교 가기가 싫다고 하고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용돈을 달라고 하는 횟수가 많고 학용품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책이나 노트에 심한 욕설이 적혀 있는 경우 등이 널리 알려진 학교폭력의 피해학생 징후다. 이외에 학교폭력을 담당하면서 몸소 겪은 피해학생의 징후가 몇 가지 있어 이를 알리고자 한다. 먼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피해학생 징후는, 수신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ㅗ’나 ‘ㅇ’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신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ㅗ’나 ‘ㅇ’가 많다면 피해학생이다. ‘ㅗ’는 손가락을 이용하는 욕을 뜻하고 ‘ㅇ’ 총 소리 ‘빵’을 간단히 표시한 것으로 ‘싫다. 또는 죽어라’는 뜻이다. 거기에다 ‘ㅇㅇ’은 총 소리 ‘빵빵’을 표시한 것으로 ‘정말 싫다. 정말 죽어라’는 뜻이다. 이는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신체부위의 상처에서, 피해학생이 남학생인 경우는 팔뚝에 멍이 많다. 이는 가해학생이 피해학생 옆을 지나칠 때마다 쉽게 때릴 수 있는 부위가 팔뚝이어서 그렇다. 여자학생인 경우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타구니 부위를 때리거나 겨드랑이 부위를 꼬집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춘기 소녀의 경우 맞은 부위를 남에게 쉽게 보여줄 수 없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노리고 그 부위를 때린다. 마지막으로 집에 친구를 데리고 와서 자는 경우가 많다면 피해학생이다. 이는 힘센 친구를 마지못해 집에 데리고 오는 경우로 친구는 방안에 누워서 라면 끓여 와라, 내 숙제도 해라, 밤새도록 컴퓨터 게임을 하게하여 게임머니, 아이템파워를 적립하도록 하는 등 괴롭히기 위한 한 수단으로 힘이 약한 친구에게 집에 가자고 한다. 다시 말해, 자녀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상처부위 그리고 자녀 보다 덩치 큰 친구가 집에 자주 놀러 오면 한 번쯤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자녀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부모가 알면 실망하지 싶어서, 사건이 크지는 게 싫어서, 고자질 했다는 이유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피해자라는 사실을 얘기 못한다. 하지만 부모의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이를 밝힐 수 있다. ‘알아야 면서기라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피해학생들만의 징후가 있고 이를 알아야 자녀를 지킬 수 있으며 학교폭력 예방의 시작은 자녀에 대한 조금한 관심에서부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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