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친정에 세 번 갔지만 모국 봉사는 생각조차 못 했어요. 제가 고향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고 정말 행복해요. 봉사를 하면서 저는 희망을 보고 기쁨을 맛보며 감사함에 가슴이 먹먹했어요.”
김천의료원 공공의료지원과에 근무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인 도티빗융 씨(31·경북 구미시)는 모국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도티빛융씨는 이번 봉사 때 의료서비스 통역과 행정 분야를 맡았다.
이번 의료봉사에서 도티빛융을 포함해 경북에 사는 이민여성 9명이 첫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것. 이민여성과 김천의료원 직원 등 27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베트남 하이퐁과 꽝닌 성 지역 보건소 등에서 주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소아과, 산부인과 진료와 치과 분야 의료 봉사는 김천의료원 김영일 원장이 맡아했다.
초등학교 3곳에서는 교육 봉사도 진행됐다. 꽝닌 성의 하남초교에서는 학생과 주민, 봉사단이 함께 가을운동회를 열었다. 봉사단은 전교생이 80여 명인 학교에 교복과 전기 공급용 배터리를 선물했다. 김천의료원에서는 수상가옥과 초등학교 2곳에 구급함 2set , 구충제 2천명분과 각종 영양제를 기증했다.
김천의료원은 2010년 8월 8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타이응우 엔성 떤따이군 떤따이면 썬도마을, 2011년 7월25일부터 31까지 필리핀 벵게트주 투바시, 2012년 7월 1일부터 9일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키보콰, 2013년 7월15부터 21까지 필리핀 잠발레스주 산펠리페시 말로마 의료봉사를 실시해 이번까지 5회 의료봉사를 참여, 매년 1~2회 해외무료진료를 다녀옴으로써 김천지역과 경상북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 해 왔다.
김영일 원장은 “이번 결혼이민여성들의 모국 봉사는 이민여성들에게는 자긍심을 또한 현지 주민들에게 좀 더 믿음을 줄 수 있고 도티빛융씨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일을 하고 있는 이윤하씨 등 한국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설명보다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노력만 있다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김천의료원은 지역민의 건강과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봉사단은 이민여성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달 처음 구성됐으며, 경북도가 다문화 인재 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경상북도에서 베트남을 첫 봉사지역으로 정한 이유는 경북지역 결혼이민자 1만1천856명 가운데 베트남 출신이 4천743명(40%)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번 봉사가 경북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민여성이 자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출신 국가별 모국 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