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이미 많이 접해봤을 파파라치들 때문에 김천의 소규모 상점(식당, 슈퍼, 약국 등) 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직지사 음식점 거리에 25개 업소들이 영업 정지 상태이다. 직지사 먹거리 골목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상가 앞에서 직화로 만든 구이종류. 바로 이 가판이 인도를 불법점용 했다는 이유로 정지를 당한 것. 물론 불법이니 상인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기회에 시설을 정비해 더 좋은 상가로 발돋움하자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아 대부분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불법을 저질렀다 해도 적발된 모든 상점이 한 사람의 신고에 의한 것으로 인근 구미, 칠곡, 문경 유원지 인근 식당들도 타겟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 영업정지를 당한 상태이다. 흔히 직업적 파파라치 바로 신고 보상제가 만들어낸 우리사회의 좋지 못한 한 단면에 씁쓸할 따름이다.
파파라치들의 표적은 식당만은 아니다. 최근 몇몇 지역 내 소규모 약국도 파파라치들의 교묘한 수법에 넘어가 벌금을 물었다. 약을 판매할 때 가운을 착용해야하고 또 간단한 약이라 해도 꼭 약사가 판매해야 한다는 규정을 이용한 것. 규정이야 지켜야하는 것이기에 파라치들 만을 욕할 것은 아니지만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가운을 벗은 약사에게 약을 주문하거나 약사가 바쁜 뜸을 노려 직원에게 제품을 콕 집어서 주문해 얼떨결에 불법을 저지르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화장실 갈 때도 가운을 벗지 않고 손님이 들어오면 꼭 자리를 지키고 꼼짝도 하지 않아야 할 판이라며 모 약사는 푸념 했다.
봉파라치에게 당한 적이 있는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대형 마트에서는 봉투 값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지만 우리같이 작은 슈퍼에서 봉투 값을 요구하면 그나마 있는 손님도 떨어져 나간다”며 “이제는 이웃주민에게 조차도 봉투에 넣어 줄때마다 불안할 지경인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미치겠다”고 말했다.
불법을 저지른 일을 두둔하자는 것도 묵인하자는 것도 아니다. 김천만의 문제도 아닌 것에 무슨 신경을 쓰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파파라치들의 활동은 금전적 문제를 떠나 아직은 시골이 아님에도 가족적인 분위기에 정이 흐르는 김천에 이 모씨처럼 이웃을 믿지 못하고 늘 불안한 소상인들이 늘어날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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