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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지난 홀몸의 시간 새삼 풋풋하게 읽힌다 기력이 떨어져도 타고난 인심 줄지 않아 팔 남매 중 누가 다녀가도 표가 났다 담 넘어서 큰소리로 불러내 먹을 것 건네주고 자식들 오래 안 오면 숨 찬 걸음에도 돼지고기도 사오고 막과자도 사왔는데  |  | | ⓒ i김천신문 |
췌장암 말기 진단 받고 발길이 뜸해졌다 들에 갈 때도 화장 안 하는 날 거의 없던 황혼이 맨얼굴로 집을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요양병원에 입원한지 달포 만에 말문을 닫더니 텃밭의 마지막 들깨농사 거두지 못하고 떠나셨다 새들 와서 요기 하라고 그냥 두고 아주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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