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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산책-그래 웃자

곽순분(아이템플미디어)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4일

ⓒ i김천신문
아침마다 세수하고 거울을 보면서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고 주문 외우듯 다짐을 하는 날도 있고 시간에 쫓겨서 흐트러진 매무새를 다지는데 급한 날도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거울 쳐다보다가 늘어나는 주름살을 보면서 속상해 펴지지 않는 주름을 손가락으로 밀어 팽팽하게 펴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번을 되풀이 하다가 돌아서서 허탈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그런 어느 날 가까이 지내는 스님과 차를 한잔 나누었다. “기분 나쁘게 듣지 마라”며 충고를 해 주었다. “벽에다 목표 하나 껌 딱지처럼 붙여 놓고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기만 하는 그 마음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도 만들어 보고 가끔씩 여행도 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라”고 했다. “때로는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빨리 달리는 차 안에서 길가에 피어 있는 제비꽃을 볼 수 있겠냐”고 묻는다.
 
그날 이후 조금씩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거울을 보면서 나를 위해 씩 웃어주고 하루에 몇 번씩 폈다가 접었다가 하는 수첩의 맨 앞에 ‘웃자’라고 써 놓았다. 웃음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리기도 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웃는다.

지난 여름에 초등학교 일학년 아이가 실내화가방으로 엉덩이를 가린 채 머뭇거리고 있다. 비가 내려 물이 고인 물웅덩이를 발로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운동장에서 넘어져 옷을 버렸단다. 젖은 옷이 불편할 것 같아 내 반바지를 입혔다. 허리가 너무 커서 끈으로 묶어 주려고 해도 그냥 손으로 잡고 있겠단다. 아이가 떨어진 지우개를 주우려고 벌떡 일어서는 순간 바지가 땅으로 뚝 떨어졌다. 한 손으로 가릴 곳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끌어 올리려는데 바지는 발목에서 올라오지 않는다. 내가 도와주려고 하는데 개구쟁이 녀석은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게 한다. 내가 여자라서 안 된다는 아이 말에 참았던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터진 웃음보가 한참을 이어가도 다른 아이 두 명과 같이 웃어넘기는 그 아이는 항상 긍정적이고 잘 웃는 편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300번 정도 웃는데 성인이 되면서 점점 웃음이 사라져서 하루에 14번 정도 웃는다고 하며 한 번도 웃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순수함을 잃어가고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주일 내내 웃자고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월요일: 원래부터 웃고 △화요일: 화가 나도 화장실에서도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 수수하게 수줍어하면서 웃고 △목요일: 목터지게 목젖이 보이게 웃고 △금요일: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 토닥토닥 두드리며 웃고 △일요일: 일 없이도 웃고 일어나서 일부러라도 웃자.

뇌는 억지로 웃어도 정말 좋아서 웃는 줄 알고 엔돌핀을 다량으로 분비시킨다고 한다. 억지웃음이라도 웃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 한번 크게 웃어보자.

오래간만에 만난 남편친구는 내 얼굴 어딘가가 달라졌다고 자꾸 쳐다보면서 보톡스 주사라도 맞았느냐고 묻는다. 표정이 밝아 보여 보기 좋았나 보다.

내 얼굴이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보게 된다. 그 얼굴에 미소 띠어 상대방도 같이 웃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따뜻한 마음의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나를 아는 사람들 다 같이 미소로 화답할 수 있게.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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