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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식(75세)씨가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늦깎이 문단 등단을 했다. ‘한국시’ 2014년 2월호에 ‘석등’, ‘봄’, ‘잠’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묘소(墓所)를 밝히는/ 혼불의 석등(石燈)은/ 두 망주석(望柱石)과 함께/ 500년을 살았다.// 어둠을 밝히는 것은/ 공양 중 으뜸이고/ 석등은 동래인의 얼이 내재된/ 소중한 문화재다.// 상주(尙州)의 자존심을/ 2009년 3월을 역사 속에 묻어야 할까.// 소박한 꿈을/ 효성의 생명을 불어넣어/ 영원히 꺼지지 않게 만든/ 찬 돌의 등/ 유랑의 역경을 단념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본래의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기를 고대한다. 당선작 ’석등‘ 전문이다. 심사는 채규판 김석철 김해성 등 원로시인이 맡았는데 이들 심사위원들은 “정수식 시인은 투철한 역사의식과 섬세하고 참신한 시적미학으로 관조와 성찰의 진정성을 표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깊은 사색과 자연 친화의 서정성에서 우러나오는 시적 상상력을 형상화하는 솜씨가 돋보인다”고 심사평을 통해 높이 평가했다. 정수식 시인은 ‘내가 시인이 되다니’ 제목의 당선소감을 통해 “‘하산추원록(霞山追遠錄)’이란 책을 만들려고 펜을 들었으나 글 한 줄 쓸 수 없어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에 등록하고 시작한 시 창작공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또한 “대덕에서 김천 시내까지 먼 거리를 그야말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시 창작공부를 한 것이 헛되지 않아 ‘한국시’ 발행인으로부터 ‘당선소감을 써 보내라’는 전화를 받고 반가운 한편 ‘나 같은 촌부가 감히 시인의 대열에 끼어도 되는가’ 싶어 걱정이 되고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고령군 덕곡면 출신으로 46년 전 대덕면 관기리에 정착해 오늘에 이른 정수식 시인은 여울문학회 회장을 맡아 ‘서툴지만 아름다운’, ‘여울에 달이 뜨다’, ‘은유의 숲’, ‘여울에 시를 풀다’ 등 4권의 동인시집을 발간했다. 서각에도 조예가 깊어 제11회 대한민국국제기로미술대전에서 서각부문 금․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공모전 수상경력이 수회에 이르며 김천노인종합복지관 서각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수식 시인은 이밖에도 성균관 석전대제 운영위원, 사)한국전례원 예절교육1급지도사, 동래정씨 대종중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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