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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이다. 2009년 케이블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소위 대박이 난 이후로 지금은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노래만이 아니라 춤, 연기, 요리, 애견 등 그 분야도 다양해졌다. 우리 국민들이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에어콘 수리공, 엔지니어 등 연예인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고 있던 일반인이 자신의 재능을 뒤늦게나마 마음껏 뽐내고 그 꿈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선거도 마찬가지다. 후보자들은 국민이 직접 심사하는 선거 오디션에서 자신이 가진 매니페스토를 선보이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어필하는 오디션 참가자나 다름없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의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행기간, 재원조달방안을 명시한 정책이나 공약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유권자는 모든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서로 비교하여 구체적으로 작성된 것인지, 유권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실현가능한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해야한다. 그래야 선거후 당선자는 선거 때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유권자는 당선자의 공약이행 여부를 지켜본 후 다음선거에서의 지지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철이 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오디션 참가자의 노래에 대해 독설을 하거나 칭찬을 하면서 “제 점수는요~”하듯이 유권자도 매의 눈으로 당선자를 지켜보면서 공약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인 것이다. 오는 6월 4일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작게는 우리동네와 김천시를, 크게는 경상북도와 경북의 교육을 책임지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무려 7개나 실시되어 그 어떤 때보다 유권자의 혜안(慧眼)이 필요한 날이다. 투표하러 가기 전, 모든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제 점수는요~”라고 말할 수 있는 똑똑한 심사위원 유권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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