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21일,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본회의가 개회하자마자 정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본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는 의원에 분개해 강모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이 정회를 요청하고 나선 것.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벌어진 이날의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간 각 실과소별로 진행된 지난해 주요업무추진 실적보고에서 연이은 의원들의 성원 부족으로 여러 번 본회의가 무산위기에 처했었다. 그럴 때 마다 의회직원이 일일이 의원들에게 참석독려 전화를 거는 등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회의를 진행해 왔다.
의안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의결정족수는 시의원정원 17명 중 과반수인 9명이 필요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데는 1/3인 6명의 의사정족수만 채우면 된다.
이번 회기 때는 최소정족수인 6명만으로 회의를 시작해 그나마 2명이 슬며시 자리를 떠 4명만 남은 텅 빈 본회의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시의원들을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 만큼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공교롭게도 이번 회기가 열린 기간은 시장 읍면동 순방과 일정이 겹쳤다. 또 각 단위 농·축협의 운영공개 기간과도 맞물린 탓에 시의원들은 그 자리에 참석하기 바빴다고 전한다. 그런 자리들은 지역민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선거를 코앞에 둔 시의원들에게는 유권자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민들이 시의원 본연의 임무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친 이들에게 과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지는 의문이다.
또 이러한 작태를 보고 처음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이 나중에 의회에 입성하고 나서 본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모 의원이 의사정족수만 채우고 황망히 의회를 빠져나가며 던진 말이 떠올라 씁쓸하다. “자리 지키고 앉아있는 놈만 등신”이란 말이……. 김민성 기자 tiffany-m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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