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관 제9기 문학아카데미 수강생들은 봄학기 종강을 한 주 앞둔 23일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김천시가 운영하는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 시조반 45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이날 문학기행 행선지는 순천만 정원 내에 위치한 김승옥관과 정채봉관. 2010년 개관된 이곳 문학관은 순천이 낳은 김승옥(1941~ ) 소설가와 정채봉(1946~2001) 아동문학가의 저서와 육필원고, 영화 시나리오, 소장 도서 등 1천700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는 문학관이다.
이들 수강생들은 김천 출신 수필가로 현재 순천제일대 식생활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백승한 교수의 안내로 김승옥과-정채봉관에서 이들 문학인의 삶과 문학에 대해 알아본 후 지난해 박람회가 열려 인산인해를 이룬 정원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김승옥 소설가는 일본에서 태어나 4세 때 부모와 함께 순천에 정착, 초중고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으며 서울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생명연습’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가 순천만을 배경으로 집필한 ‘무진기행’은 한국의 문학평론가 53명이 선정한 ‘현대문학 100년 동안 가장 우수한 단편 소설’로 선정됐다.
정채봉 아동문학가는 순천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동국대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꽃다발’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1978년 월간 ‘샘터’ 편집부 기자로 시작해 작고하기까지 샘터사 편집부장, 기획실장, 주간, 편집이사 등을 지냈으며 그가 쓴 ‘오세암’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프랑스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