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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는 그 해 농사가 성공해야 일 년을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다. ‘일 년 농사’의 성공여부는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음해 농사의 자금이 되고 더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대학등록금이나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년을 기원하며 이 ‘일 년 농사’에 사활을 건다. ‘농사’는 사전적으로 ‘곡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일’을 뜻하지만 이를 선거와 관련해 확대 해석해보면 ‘공명선거 문화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선거도 일종의 ‘선거농사’라고 볼 수 있겠다. 농부들이 ‘일 년 농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과 토지, 노동, 그리고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4년 선거농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은 ‘지덕체를 갖춘 후보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과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현명한 머리(智)와 따뜻한 가슴(德), 그리고 튼튼한 다리(體)를 가진 사람이 바로 모든 유권자들이 원하는 후보자상 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후보자들 가운데 위의 ‘지덕체를 갖춘 후보자’를 찾아내어 우리 지역의 대표자로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유권자일까? 아니다. 바로 ‘투표하는 유권자’이다. 그냥 ‘유권자’는 말 그대로 투표할 권리를 가진 사람일 뿐이지 투표하지 않는 자는 절대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대표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처럼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가 많을수록 4년 만에 찾아오는 우리 지역의 선거농사는 망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선거관리를 함으로써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선거환경의 토양과 씨앗에 해당한다면 소액다수의 정치자금 기부는 물과 영양분이 될 것이고 ‘지덕체를 갖춘 후보자’와 ‘투표하는 유권자’는 비로소 활짝 피는 선거의 꽃과 열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6월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무려 7개나 된다. 이날의 투표효과는 당장 쌀이나 양파 수확량처럼 눈에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른 땅에 스며드는 단비처럼 흡수되어 선거문화를 윤택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앞으로 4년간의 우리 지역발전을 좌우하는 선거농사에 풍성한 열매를 맺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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