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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4 지방선거를 끝내고

이우상(수필가·한국문협 김천지부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9일

ⓒ i김천신문
정치에 뜻을 둔 한 출마예정자가 유명한 도사를 찾아갔다. “이번에 출마하면 당선이 되겠습니까?”도사 왈 “출마하지 마시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당선 가능을 물었지, 출마 여부는 안 물었는데요…….” “당신 얼굴을 보니까, 당선 되면 나라가 망하겠고 낙선되면 당신이 망할 관상인데, 이래도 탈이고 저래도 걱정이니 하는 말이오.”요즈음 정치인들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말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6·4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한 가운데 끝이 났다. 온 국민들을 슬픔과 분노의 도가니에 빠뜨리게 했던 세월호 참사의 수습이 끝나지 않은 채 광역 단체장부터 정당 비례대표를 뽑는, 무려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심지어는 출마자들의 얼굴도 모르면서 기표를 해야 하는 복잡하고 이상한 선거를 잘 마쳤다.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특히 이번에는 기권을 방지하고 유권자들에게 공정한 투표권을 주기 위하여 이틀간 사전 투표 기회를 배려해 준 것이 특기할 일이었다. 신분증만 얹으면 전국 해당 지역의 투표용지가 곧바로 인쇄되어 빠져 나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선진국의 최첨단 전산 시스템만은 온 세계에 자랑할 만했다. 여기에 정치인까지 앞설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련만…….
 
우리네 정치는 아직도 수준미달에 머물러 있다고들 아쉬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 어디를 둘러봐도 어디 한 곳, 희망을 줄만한 곳을 발견하기가 힘이 든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에서 적임자라 여겨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골라 뽑은 자가 국회 청문회 자리에 서 보지도 못하고 낙마하는가 하면 선거 때마다 새로 뽑은 자 역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보면 정치 후진국을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싶다. 설사 새 옷을 갈아입은들 진흙탕 물에 들어가면 얼마를 지탱하겠는가? 어쩌면 개혁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개혁을 외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 같은 소 서민은 그저 바라만 볼 뿐 지혜도 힘도 뾰족한 묘수도 없다. 그저 나라가 잘되게만 빌 뿐, 이 판국에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만 ‘저 사람이 당선되면 나라가 망하고 낙선되면 본인이 망한다’는 말이 이제는 나오지 않았으면 싶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가족관계가 크게 회자(膾炙)된 것도 특기할 만했다. 아들의 말실수, 딸의 아버지에 대한 부적격 진정서, 아내의 성형에 대한 구설수 등으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제는 수신제가(修身齊家)하지 않고서는 치국(治國)할 수 없고 국민의 귀를 막고 눈을 속이고는 단체장이나 의원에 절대로 당선 될 수 없다는 세상이란 것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낡고 묵은 틀에서 안주하려는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정치가 더 이상(以上)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설 때다.

당선자들도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자세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혼신의 자세로 임함은 물론 차제에 냉철한 판단력과 현명한 대처로 난국을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줄 안다. 정치인에게만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올바른 양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색안경을 쓰고 정치인들을 불신하는 자세도 자제해야 하며 그래도 선량한 정치인들이 훨씬 더 많다는 희망을 가지고, 당선되면 나라가 더 잘되고 낙선돼도 본인이 망하지 않는, 선진 정치 풍토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 할 일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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