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i김천신문 |
공원 주차장이 반지하방 즐비한 풀마을이다 보도블록 틈새 비집고 살아가는 모습 정겹다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게 하는 건 신의 몫 장갑 낀 손에 텅 빈 마을이 되었다가도 해가 바뀌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가업을 잇는다 사람에게 밟히고 차에 치이고 만날 당하기만 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목이 타서 죽을 것 같은 날도 누구 탓으로 돌리며 욕할 입이 없다 키가 크든 작든 꽃이 있든 없든 우리에겐 별 관심 없는 존재지만 그들에겐 물 한 모금도 나눠 먹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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