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i김천신문 |
|
오락가락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베다니 성화원에는 환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성의여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600여권의 책이 따뜻한 온정의 손길로 지난 15일 새 주인을 만났다. 이날 학생회장인 손다빈(3학년) 학생과 부회장 박수경(3학년), 박지은(2학년), 전유성(1학년) 학생 및 학생복지부 교사가 빨간 노끈으로 정성스럽게 묶은 책을 들고 베다니 성화원을 방문했다. 이번 베다니 성화원은 2년 전 방문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 선생님들께서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성의여고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성의여자고등학교(교장 박세철) 학생회는 6월 2일부터 30일까지 교내 ‘사랑의 도서 기증 행사’를 통해 전교생의 마음이 담긴 600여권 책을 베다니 성화원에 기증했다. 이는 성의여고 학생들의 이타(利他)정신으로 이뤄 낸 결과다. 학생들은 지난 도서 기증 행사기간 동안 부모님의 차를 동원해 책을 가져오는가 하면 보자기에 싸들고 오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기간이 끝났는데도 많은 학생들이 도서를 가지고 와 600권이 넘는 책이 모였다.
베다니 성화원 교사와 학생회 간부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 기증, 사진촬영 등 간단한 행사에 이어 조촐한 간담회도 가졌다.
베다니 성화원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성의여고에서 도서를 기증해 주어 이곳 학생들이 무척이나 기뻐했는데 이번에도 도서를 기증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학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성의여고의 ‘사랑의 도서 기증’ 행사는 이번으로 여섯 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김천의 여러 보육시설이나 종교시설에 도서를 기증했다. 이제 이 행사는 성의여고의 훌륭한 전통의 일환으로 자리 잡아 지역에 작지만 뜻 깊은 도움을 주고 있다.
113년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성의여고는 단순한 입시위주의 교육만이 아닌 교훈인 ‘양심’을 내걸고 ‘양심교육, 미래 글로벌 인재, 창의적 능력인, 봉사활동’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의 조화로운 지도에 초점을 두고 교육해 왔다. 또한 단순히 직업을 얻기 위한 교육보다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사회에서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열성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40여년 전통의 양심고사, 꽃동네 봉사활동,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행사, 모자 뜨기 캠페인(Save The Children) 등 다양한 활동은 현재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이 늘어나는 대학 입시제도에도 부합되어 최근 대학 입시결과에서 우수한 대학 진학률을 만들어 냈다. 도서 기증 행사 역시 이러한 교육의 결과물이다.
이상구 학생복지부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책을 모아 기증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매우 뿌듯하고 학생들의 인성함양 활동이 학교폭력 없는 청정 학교를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다.
행사에 참여한 손다빈 학생은 “어릴 때 읽고 집에 방치해 두었던 책들이 새 주인을 만나 가치 있게 쓰이는 것 같아 기쁘고 아울러, 전교생이 다 함께 진행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전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행사의 소감을 밝혔다.
도서를 기증받은 베다니 성화원은 1958년에 세워졌으며 아동복지법이 정한 만 18세 미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을 보호 양육하며, 사회에 유용한 인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기관이다.
|
 |
|
ⓒ i김천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