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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점차 증가해 오늘날 80만 세대를 넘어선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정작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는 적다. 김천 황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지난 25일 황금시장을 이용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과 함께 재료를 직접 구입해 현지에서 즐겨먹는 필리핀 전통 음식을 익숙한 솜씨로 선보이는 ‘필리핀 문화 체험 및 먹거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먹거리 여행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잠시 피해 갈 ‘하로(필리핀 팥빙수)’부터 우리나라 전통 떡과 흡사한 ‘비코(필리핀 잘밥)’와 ‘포토(필리핀 떡)’, 달콤한 향을 자랑하는 토론(필리핀 바나나 바비큐), ‘파스텔리아스(필리핀 과자)’ 등 5가지 음식 모두 남녀노소 연령층에 구애 없이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눈길을 끌었으며, 시장 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탰다. 이번 ‘필리핀 먹거리 여행’은 또 다른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조리법이 간단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다 보니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집에서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먹거리 여행에 참여한 주부들은 필리핀 고유의상으로 갈아입고 필리핀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 된 이번 행사는 뜨거운 반응으로 당초 오후 4시까지로 정해졌던 행사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판매가 완료 됐다. 그만큼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는 황금시장에 대한 친근함이 전해지고 상인과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 및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결혼 이주 여성 줄리엣(14년 차)씨는 “한국에서 처음 해 본 먹거리 행사였는데 처음엔 바쁘고 허둥거렸지만 다 팔린 우리나라 음식을 보니 뿌듯하고 즐거워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음식을 접한 시민 대부분은 타국 음식이라면 향신료 냄새나 여러 고정관념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데, 이번 행사로 인해 이런 고정관념을 없애고 한국과 타국이 조금 더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했다. 김승길 황금시장 문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다문화 가정 역시 우리 이웃이라는 인식과 삶의 의욕을 높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의 문화 체험과 전통 음식 축제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8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먹거리 여행’ 행사는 오일장날(5, 10) ‘황금고객쉼터’ 앞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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