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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월 시집 ‘새로 읽은 달’(시문학사)이 발간됐다. 1979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권 시인의 ‘옷고름 푼 복숭아나무’, ‘하늘 입’, ‘가둔 말’에 이은 열두 번째 시집 ‘새로 읽은 달’은 ‘오랜 연애를 위하여’, ‘맨발로 걷다’, ‘눈꽃’, ‘우리와 달리’ 등 54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까마득한 옛날 멀고 먼 나라에서/ 예수님이 보시던 달을 내가 보다/ 초저녁잠 많은 사람도 볼 수 있는 초승달이며/ 새벽 기도드린 눈에 들어오는 그믐달/ 웬만한 별 얼굴도 못 내밀게 밝은 보름달까지/ 예수님처럼 똑바로 쳐다볼 수 있다니/ 아무리 보아도 눈부시지 않다니/ 여린 풀잎 하나 어쩌지 못하면서/ 거센 바닷물 밀어냈다 당겼다 하는 달/ 외로울 때 같이 외로워하고/ 울고 싶을 때 먼저 눈물짓는 달을 보며/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표제 시 ‘새로 읽은 달’ 전문이다. “여기 실은 시를 쓰는 동안 놀라운 발견을 했다. ‘예수님이 보시던 달을 내가 보다니’ 세상에! 이 일로 말미암아 황홀함에 묘한 전율까지 느꼈다. 세월의 벽 허물어져 예수님의 시대를 가리키는 달, 눈부시지 않은 채 가슴 찡하게 하는 달을 닮은 시를 남기고 싶다.” 권숙월 시집에 수록된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해설은 명지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석환 시인이 썼다. “권숙월 시인의 시 전편에서 보여주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탐색과 성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망은 시인의 신앙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기독교적 신앙에 바탕을 둔 시정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미지나 서사를 통해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대상과 일정한 미적 거리를 유지하며 그 윤곽을 묘사하여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행간 속에 숨은 의미를 찾도록 하는 데 독특한 미학이 있다. 아무튼 외롭게 고난의 산을 넘어오면서 아픔을 거름으로 삼아 하늘로 피워 올린 꽃이요 기도인 권 시인의 시편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진한 향기를 가득 채워 주리라 믿는다.” 김석환 시인의 해설‘하늘을 우러르며 핀 시의 꽃’ 결론 부분이다.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김천신문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숙월 시인은 그동안 시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경북예술상, 김천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시문학시인선 498로 발간된 권숙월 시집 '새로 읽은 달' 정가는 8천원이다. 한편 권숙월 시인은 19일 오후 6시30분 김천탑웨딩 신관 3층에서 열두 번째 시집‘새로 읽은 달’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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