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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의를 주고 간 뱀 한 마리

김동열(자영업·대항면)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17일
 
ⓒ i김천신문
  며칠 전 마을회관 앞 쉼터 돌판 의자에 앉아 뻔질나게 드나드는 차량들을 바라보면서 이어지는 그 행렬에 고개만 좌우로 왔다 갔다 했다. 

 이때 내 발 앞에서 시꺼먼 막대 같은 물체의 움직임이 있었다. “아니, 웬 뱀이 이곳에!” 너무 소스라치게 놀라 옆에 있는 노인에게 “이 뱀 좀 보세요!” 순간 나는 잡아 죽일까 구워 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살려고 태어난 생명인데다 요즘 보기도 어려운데 “잘 가라”고 보내주었다. 뱀은 고개를 쳐들고 힐끔힐끔 좌우를 살피면서 밀려가듯 부서진 시멘트 사이 정자나무 밑으로 서서히 몸을 숨겼다. 

 아직은 동면할 때가 아닌데.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올 테지. 뱀이 들어간 그 틈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왜 뱀이 이곳에 나타났을까? 때와 장소가 전혀 맞지 않는 곳이라 더더욱 이상했다. 도저히 뱀이 지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할 개울 벽 난간 시멘트 포장 위가 아닌가! 

 조금 전 나는 이 난간 돌판 의자에 앉기 위해 턱진 시멘트바닥을 잘못 디뎌 온몸이 기우뚱, 하마터면 개울 아래로 떨어질 뻔했다. 순간 아찔했다. 난간 아래를 바라보니 개울바닥 여기저기 날카롭게 각진 돌들이 놓여 있어 큰 불상사로 이어질 뻔 했다. 어, 천만다행이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내가 위험을 느낀 그 난간 위로 뱀이 지나가게 된 것일까.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환생체가 나에게 주의를 주기 위함일까? 부활한다는 종교, 극락 환생한다는 종교, 생전에 선을 행하면 천당 가고 극락 환생한다는 종교를 생각한다. 악한 자는 지옥 가고 하찮은 동물로 환생한다는 말을 이제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세월이 자꾸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걸까. 극한 보수 이기주의 막가파 정국이 그렇다. 공직자에게 강력한 명령을, 국민들에게는 절대 복종하는 미쁜 컨트롤타워가 즉시 작동 되었다면 세월호 참사는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움과 아쉬움, 설마 속에 묻혀 있는 중생들! 부디 대한민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어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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