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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나무에 얽힌 슬픈 전설

아름다운 국제 사랑 이야기
리스토리 대표 이현숙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10일

ⓒ i김천신문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바라만 보면서 애틋한 정을 키우다가 어느날 둘이는 한 몸이 되어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살아나도록 도와준다.
연리지는 부부간의 영원한 사랑이나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나타낼 때 종종 비유가 된다.


연리지나무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7년전의 일로 기억된다.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대한민국도 단일 민족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국가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존심으로 다문화결혼이 대세를 이루었다.


경주에 사는 회원의 소개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그는 국제결혼 상담을 원한다면서 만나기를 요청했다.국제결혼의 특성상, 그 남자분의 환경이나 직업 등을 고려하여 걸맞는 신부감을 소개해주어야 안정된 결혼생활을 영위 할 수 있기에 직원이랑 동행하여 현장방문을 기꺼이 하기로 했다.


그는 경주에서 좀 떨어진 외곽지 제조공장의 책임자 였고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보여줄려고 무더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흰셔츠의 긴 남방을 걷어올려 의족을 보여주었다. “선생님, 저 같은 사람도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


그가 내뱉은 첫마디 였다. 잠시 짧은 침묵이 흘렀다.


첫 인상이 온순하고 선량해 보였지만, 그의 눈빛에는 살아 온 날의 성실함과 인내가 언뜻 언뜻 느껴지는 강인함이 보였다.오십대 초반의 그가 젊은 날에 산업현장 에서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자,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동안 아들들이 장성하고 대학을 졸업해 각자 어엿한 성인이 되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몇 명의 베트남 신부후보들이 맞선에 응했으나 장애의 벽으로 인해 고개를 젓고 그의 눈을 피했다.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빛이 서글서글한 삼십대 중반의 여성이 마지막 맞선을 보게 되었는데 통역을 통해 사연을 다 듣고 나더니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젊은 날에 남편과 일찍 사별을 하고 재래시장에서 채소행상을 하며 힘들게 살아 온 여성이었다.불쌍한 사람끼리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보자며 자신이 그 사람의 영원한 오른 팔이 되어주겠다고 하였다.


순간 그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는 온몸에 세포가 스물스물 요동을 치며 전율이 흘렀다. 남편은 한쪽 팔로 그녀를 힘차게 껴안으며" 이제 제 남은 인생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가눌 수 없어 소리내어 흐느꼈다.


건강한 육체와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이었다.그들이야말로 한쪽은 눈이 실명이고 한쪽은 날개가 없어 서로를 의지하는 아름다운 비옥조 였으며 연리지 나무였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풍습이 달라도 사랑의 감정은 같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미리 붉은 끈으로 인연을 맺어준다는 중국의 중매의 신 월하노인이 달빛아래서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미소짓는 상상을 해 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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