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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할배할매의 날

이익주(시인·전 초등학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23일
ⓒ i김천신문
   동방예의지국이란 우리나라의 자랑스럽던 옛 모습이 물질만능주의에 허둥대는 작금의 우리가 사는 사회는 매우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퇴락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점점 염치와 예의가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서 그런지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활동연령도 늘어나니 노인 분들의 나들이가 부쩍 많아졌다.
 요즘 버스 안이나 도시의 전철 안 풍경을 보면서 간혹 한숨마저 나올 때가 있다.
 앉아 있는 젊은이들이 어르신들 보고도 자리 양보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또한 자리 양보를 받고도 당연하다는 듯 무표정하게 앉아버리고 마는 일부 어른들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베풀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회이면 참 좋겠다.
 고맙다는 말 한 마디만 하면 그 분위기는 확 달라지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칭찬에 힘을 얻어 계속 자리를 양보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어른 존경이라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계속 유지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보람을 느낄 때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자신도 힘들지만 노인 분들께 자리 양보했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없이 앉아버리고 말면 그 양보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앗아가 버리는 것임을 어른들이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미덕을 권장하려면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 요즘 우리사회는 점점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복잡한 버스를 타면 앉을 자리에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나보다 더 힘든 어른은 없는가 살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고맙고 예의바른 젊은이라 생각하고 그 보답으로 크게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당연히 앉아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어느덧 경로우대 나이가 되어 해를 넘긴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더욱 가슴에 와 박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른이 모범이 되지 않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어른이 바른 정신과 행동으로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할 때 젊은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면서 예의를 갖고 상대를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일들은 너무 많다.
 자식이 5초 동안 벌을 섰다고 가르치는 교사를 고발하여 징계 당하게 하는 부모가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학생 인권 위반이라는 단순 논리로 교사를 징계하는 사려 깊지 못한 교육 당국이 존재하는 한, ‘바람직한 인간육성’을 갈구하는 우리 어른들이 정말 본분을 다 하고 있는지, 어른은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어른들의 무분별한 행동, 무책임한 생각으로 아이들은 어른들을 무시하게 되고 함부로 행동하게 되며 학생들의 교육은 점점 힘들어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하는 나라님들도,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국군들도, 청렴해야 할 공무원들도 방향을 잃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어른들도 방향을 잃고 바른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때마침 경상북도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할배할매의 날로 정하고 경로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른은 어른답게 언행을 바로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으며 살기 좋은 문화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인 선진국보다는 문화적인 선진국이 더 중요함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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