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2 15:28:4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신년 축시- 황악의 노래

손상호(시인·경북대 교수)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30일
당당하게 금오(金烏)를 올라오는 해,
간밤에 황악(黃嶽)이 품은 불덩이일 것이다
해와 산이 하나라면 황악을 품은 불일 것이다
금오를 넘어온 불덩이에 혁신도시가 빛나더니
어미의 품같이 단내 나는 감천이 따뜻하다
울음을 빠뜨리며 강을 건너가는 새의 등도 춥지 않다
평화시장의 노점상도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1읍 14면 7동, 김천이 전부 환하다

자산 중턱에 집이 있던 청학이는 어디 있을까
성내동 기찻길 옆 옥배와
부곡동 외딴집 순애는 지금 뭘 할까
나은이는 열세 살 때까지 붕어빵을 팔았었다
자산은 늘 누운 소처럼 하고 있어도
성내와 부곡은 무상(無常)으로 돌아앉았다
그러나 그러나 직지(直指)가 저기 있는 한
무상도 하나 두렵지 않다

농소에서 메주를 쑤어 살아가는 외삼촌,
말없이 웃기만 하던 못난이 구성 이모,
코고무신 신고 고개 넘어 친정 다닌 개령 고모,
얼음공장을 했던 용두동 숙부와
어모로 돌아가 산이 된 아버지처럼  
김천아, 김천의 사람들아,
나처럼 사랑도 여기서 시작했고
어디에 살았든 결국은 이곳으로 올 게 아닌가

솟아오르는 저 해는 필시 삼한(三韓)을 밝혔을 터,
경부를 오가는 대한(大韓)의 케이티엑스여,
해와 산이 하나여서 예나 지금이나 황악은 붉고
불끈 솟은 백두대간의 뿌리다
힘센 남정네인 양 내지르는 금빛 큰 산, 황악
의 노래, 김천의 노래,
우는 듯 웃는 듯 들려도
붉다, 우렁차다, 끝이 없다
ⓒ i김천신문

김천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문리과대학, 오사카대학 대학원 졸업.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학과 교수.
대구문학 신인상(시부문) 수상.
아시아일보 신춘문예(시부문) 당선.
이해조문학상 (시부문) 가작.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3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인사..
“슬기로운 김천여행” 김천시 이색관광코스 공모전 개최..
김천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 성황리에 개최..
영화·음식·놀이로 채운 하루..
김천시, 경북 최초 국가유공자 봉안시설 조성..
2025김천학교스포츠클럽리그 성황리 종료..
청결한 지좌동 우리 손으로..
‘독도수호 나라사랑’독도체험 탐방 운영..
‘어린이 축구교실 지속-첫 eK리그 참가’ 김천상무, 다양한 방법으로 김천시민과 축구팬에게 다가간다!..
조마면, ‘칭찬 조마인 3호’ 선정..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2,076
오늘 방문자 수 : 48,964
총 방문자 수 : 100,66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