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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화(財貨)는 재악(財惡)일 수도

류성무(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부지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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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행록(景行錄)’에 “지족가락(知足可樂)이요 무탐칙우(務貪則憂)이니”라는 말이 있다. 족할 줄 알면 즐거울 것이고 탐욕에 힘쓰면 반드시 근심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이 자신을 알고 만족을 느끼게 되면 마음이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고 탐욕하면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또한 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해도 즐겁고 족할 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富)하고 귀(貴)해도 근심하게 된다.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고 발버둥 쳐본들 일장춘몽이고 하루 세끼 먹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탐을 내서 무엇하랴. 무탐칙우이기도 하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이기도하다. 공중화장실 바닥 터진 틈새로 500원짜리가 굴러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웬 떡이냐고 허리 구부리고 줍다가 윗주머니에 넣어둔 2천500원짜리 담배를 변기에 빠트리면 이것이 소탐대실이다. 그런데 그냥 500원짜리를 들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 흘린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돈 달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다재제악(多財財惡)은 흔히 장례식장에서 자식들에게 유산을 잘 분배하지 않고 임종함으로서 분쟁이 악화돼 장례식장이 처절한 싸움판으로 패가망신하는 가정도 있다는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죽음의 질 꼴찌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인생오계(人生五計)에 생계, 신계, 가계, 노계, 사계(死計)가 있는데 다른 준비는 다하고 제일 끝의 사계, 즉 죽음 준비는 하지 않고 백년도 못 살면서 내일 죽을 줄 모르고 몇 백년 살 준비를 위해 더 벌고 아끼고 저축만 하다가 한치 앞도 모르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므로 사계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를 위해서 죽음 준비에 여러 가지 중 죽기 전에 소유재산을 자식들에게 유언장을 통해서 공정히 분배해 놓고 고종명(考綜命)을 해야 할 것이다.
다재신약(多財身弱) 관다신형(官多身刑)이란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지고 벼슬이 많으면 몸에 고초가 있다는 ‘명리학(命理學)’에서 하는 말이다.

재물이 많은 집안에는 몸에 이상이 있는 자손이 많다. 재물은 자기가 쟁취해서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재물과 싸움을 하다보면 자연히 힘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재물이 많으면 신약(身弱)하게 된다고 본다.
관은 벼슬이라는 뜻과 함께 자기를 통제하고 옥죄는 요소이다. 팔자에 벼슬이 적당히 있으면 관운이 좋은 것으로 보지만 벼슬이 너무 많으면 여기저기서 자기를 옥죄기 때문에 심신이 피로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다재가정에 결핍을 모르고 자랐기에 성장해서 절제할 줄 모르고 지식만 주입시켜 예의도덕의 결여로 인성이 개차반인 예도 있다. 어떤 부잣집 자식이 군에 입대해 병영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휴가 시 호위병의 감시 하에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경우도 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하고 새로운 사업을 창업했다가 실패해서 재산을 탕진하고 사경에 이르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끝으로 재산이 많은 사람은 더 갖기 위해 고민과 근심 걱정이 항상 얼굴에 나타나고 적당히 가진 사람은 항상 얼굴이 밝다.
재화에 대한 탐욕으로 가정과 사회 국가적으로 재산상의 피해와 주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지족가락의 배타적이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불변의 인생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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