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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공수래공수거

정창운(서울 거주 출향 시인․수필가, 국민행동분부 자문위원)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8일
ⓒ i김천신문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석유재벌 훼릭스 채버렛 부부가 권총자살을 해서 충격을 준 일이 있다. 그들이 남긴 유서의 끝부분에 더 이상 바라는 꿈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그들은 오로지 돈을 버는 게 꿈이요 인생의 이상이요 목표였는데 막상 돈을 벌만큼 벌고 보니 인생살이가 허망하고 할 일이 없어져 인생을 더 살고 싶은 의욕을 잃고 결국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분명하고 진실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진실 된 목표가 없다는 것은 망망대해를 나침판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은 것이다. 목표 없는 사람은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와 다를 바 없다.

자살한 석유재벌 부부가 많은 돈을 벌었을 때 그것을 사회에 환원했다면 길이길이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될 것이고 참된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고 베풀었다면 그 이름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콜럼버스는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땅 한 평 차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메리카에 세계 최대의 나라 미국이 세워졌지만 콜럼버스는 말년에 알거지가 되어 수도원에서 굶주리면서 10년을 살다가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콜럼버스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새 역사의 기원을 이룩한 사람으로 인류역사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인간의 목표를 돈에 둘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2015년 1월 23일 사우디 국왕이 20년간의 집권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총리직과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손에 쥐고 이슬람 성직까지 장악한 힘의 메카였던 그였지만 세월 앞에 손을 들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사우디는 지금도 우리나라 돈으로 3경원에 해당되는 3천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고 자신이 소유한 재산만해도 18조에 이르지만 결국 폐렴 하나 이기지 못해 91세의 일기로 생을 접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이슬람 수니파의 교리에 “사치스런 장례는 우상숭배”라고 해서 서거 당일 남자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수도에 있는 알오드 공동묘지에 묻혔다. 시신은 관도 없이 흰 천만 둘렀으며 묘는 봉분을 하지 않고 자갈을 깔아 흔적만 남겼다. 세계지도자들의 조문도, 비문도 없이 평민들 곁에 그저 평범하게 묻혔다. 공수래공수거 허무한 삶의 모습을 실감케 한 것이다.

일찍이 세기의 철학자요 예술가이며 예언가이자 종교지도자였던 솔로몬왕은 이렇게 인생을 술회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가치를 다 가져본 솔로몬도 “허무하고 허무하다”고 탄식했다.

결국 우리 인생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가진 것 많다고 유세 떨지 말고 높은 권력 가졌다고 오만하지 말며 건강하다고 큰 소리 치지 말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보면 멈출 날이 있다. 아, 이 몸도 오래지 않아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나의 영원한 고향으로……. 인생은 공수래공수거임이 분명하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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