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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식과 관련한 고사성어

백승한(수필가·순천제일대 식생활과 교수)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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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食事成語)는 중국 수천 년 역사의 지혜가 담겨있다. 또한 역사적 배경과 사상적 원인이 함께 배어있어 바르게 이해하고 음미한다면 현대를 살아가는데도 안목이 길러질 것이다. 이러한 고사성어를 좀 더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음식과 관련한 주제로 엮어보게 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능 중에 먹는 것이 으뜸인지라 역시 고사성어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인간은 평생을 부지런히 익히고 배워야한다. 순간의 자만과 나태가 삶을 그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예나 지금이나 강조되고 있다. ‘주지육림(酒池肉林)’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사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꼬집는 말이다. ‘식언(食言)’ 입 밖에 냈던 말을 다시 입안으로 넣는다는 뜻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 하는 경우를 이야기 한다. ‘돈제일주(豚蹄一酒)’ 돼지발굽과 술 한 잔이라는 뜻인데 작은 성의로 많은 것을 구한다는 말이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하다는 비유이다.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이루어질 수가 없는 일을 억지로 하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우리 삶 중에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 아닌지 한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뿐인가.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머금고 배에는 칼을 품는다는 뜻으로 엉큼한 마음속을 비유하는 말이다. ‘부중지어(釜中之魚)’ 곧 삶아질 것도 모른 채 솥 안에서 즐겁게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위험이 곧 닥칠지도 모른 채 쾌락에만 빠져있는 무리들을 일컫는 말이며 ‘자두연두기(煮豆燃豆萁)’ 삼국시대 조조의 아들 조식이 지은 시에서 유래된 것으로 콩까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는 뜻이며 형제간에 다투고 죽이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안타까운 것이다.

우리는 항상 ‘자가약롱중물(自家藥籠中物)’ 약상자 속의 약, 즉 바른 말과 행동을 하는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계륵(鷄肋)’ 닭의 갈비뼈라는 뜻으로 이렇다 할 이득은 없지만 버리기 아깝다는 말로서 혹시 살아가면서 지금 나의 존재가 이렇게 부각되지는 않은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난도 다가올 것이고 ‘나작굴서(羅雀掘鼠)’ 그물로 참새를 잡고 땅을 파서 쥐를 잡는다는 뜻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비유하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삶을 쉽게 포기 할 수 없다. ‘귤화위지(橘化爲枳)’ 회남의 귤이 회북에서는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의 성격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말이며 삶이 어렵고 지칠 때 우리는 현재의 환경을 변화시켜 볼 필요가 있다.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몸에 이롭듯이 미래의 영광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참고 견뎌야하며 ‘파부침선(破釜沈船)’ 밥 짓는 가마솥을 부수고 돌아갈 배도 갈아 앉힐 각오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살아가는 본능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식소사번(食少事煩)’ 먹은 것은 적고 일은 많은 것처럼 몸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저마다 가진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살기위해 잘 먹어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두주불사(斗酒不辭)’ 술을 사양하지 않고 권하는 대로 마심을 장수의 기개로 미화하여 현실에 적용하여서는 더더욱 곤란할 것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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