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4일 아포농협 앞에서 가축분뇨 퇴비화 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대신리, 개령면 주민 시위가 있을 때만해도 그린촌 광역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언제 완공이 될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확신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시위가 있고 1년하고 두달여가 지난 3월 16일 그린촌 광역 친환경농업단지 현장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현장을 찾은 이들이 모두 이 사업을 환영하던 주민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준공식이 있기까지 참으로 힘이 들었다는 것은 관계기관 관련자인 타 지역 모 내빈의 축사에서부터 느껴졌다.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대체로 3년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 곳 그린촌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업의 시작과 끝까지 함께한 권 조합장님이 조합장 자리도 함께 내려놓은 것이 아마 지쳐서가 아닐까한다.” 대략 이런 내용의 축사를 들으면서 반대를 한 이들도 아닌 이들도 어떤 생각이 했을지. 하지만 누가 내 집 인근에 냄새가 나는 혐오시설을 들이는 것을 쌍수 들고 환영할 수 있을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주민들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취재를 이어가고 있는데 행사를 마치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무턱대고 반대부터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구경꾼들의 한마디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생산된 비료의 포장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전혀 무취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는 그저 흔한 냄새, 아니 시골을 지날 때 비료를 잔뜩 뿌려놓은 곳을 지날 때 느끼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냄새와 비교한다면 아무냄새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구경꾼들은 “냄새가 나나” 할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친환경농업단지는 축산업과 농업을 연계해 자원 재활용을 통한 고품질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다. 가축 배설물 등 축산 폐기물을 가공해 농업용 비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 김천은 가축을 키우는 농가도 적지 않고 농업이 주를 이루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니 축산업 종사자도 농업용 비료가 필요한 농가에도 서로서로에게 좋은 정말 농업인을 위한 시설로 운영된다면 그린촌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시발점 될 수 있지 않을까? 혐오시설이라는 이유와 일부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반대만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행동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예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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