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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잘 사는 길

이태옥(수필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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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태어나서 자기 욕망대로 다 하고 살다 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아무리 부자요 재벌가라도 욕심대로 다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 또한 인생살이다. 물질에 대한 욕망은 아무리 성취해도 채울 수 없는 욕심의 바벨탑이다 성경에도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언어를 혼잡케 하고 여러 민족이 흩어져 다투고 경계하며 사는 인류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이 물질의 욕심대로 부자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요즘에 유명인의 자살도 위장교통사고도 살인이나 보험사고 등이 대부분 돈과 명예의 욕심으로 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황금이 중요하지만 너무 과분한 욕심으로 자멸하는 일을 수도 없이 보아 왔다.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바벨탑 쌓기와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많이 쌓아도 멈출 줄을 모른다. 돈이 많아 부자로 살기는 쉬워도 잘 사는 길은 아니다. 잘 사는 것과 부자로 사는 것은 다르다.

삶의 열정이 인류를 향하고 복지를 지향하고, 자족하는 생을 살 때 잘 사는 길이 열린다. 예수나 석가 공자를 비롯하여 슈바이처박사나 인도의 간디 나이팅게일 성군 세종 같은 이들은 민족과 인류를 위한 욕망에 불을 사룬 이들이다. 그 욕망이 선하고 좋은 방향일 때 삶을 잘 산 사람들이고 길이 남는 의인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평범한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잘사는 길은 있다.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서 부자일 수도 있고 잘사는 길도 있다. 남과 비교 하지 않고 자족하며 즐겁게 사는 길이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많다.

조선 숙종임금이 어느 날 밤 암행을 나가서 서민 달동네를 순행하는 중이었다. 서민들의 허름한 집들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워하는데 어느 움막집에서 웃음소리가 유난히 많이 흘러 나왔다. 양반집이나 부잣집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웃음이었다.
숙종임금은 의아해 움막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하였다. 그 사이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니 수염이 흰 할아버지가 새끼를 꼬고 어린 손자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며느리는 옷을 깁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얼굴이 밝고 화목함이 넘쳐 나오는 듯했다. 숙종은 “오늘 이집에 좋은 일이 있소? 밖에서 들으니 웃음이 끊이질 않더이다”라고 하니 주인이 말하기를 “이곳에서 이 모양으로 살아도 빚 갚아 가며 저축까지 할 수 있으니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웃음이 저절로 밖으로 새어 나갔나 봅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궁궐로 돌아 온 임금은 생각하기를 ‘다 쓰러져 가는 움막집에서 살면서 빚도 갚고 저축도 한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서 몰래 관원을 시켜 그 집을 은밀히 조사하게 했으나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궁한 집임을 알았다. 너무도 의아한 나머지 숙종은 다시 움막집을 찾아가 전에 했던 말의 뜻을 재차 물었다. 주인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부모님 봉양하는 것은 빚 갚는 일이고 제가 늙으면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저축이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이보다 우리 처지에 더 부자일 수 있겠습니까?”

물질은 조금 부족하나 자기 분수에 자족하며 마음이 항상 즐겁고, 물질에 지나치게 갈증을 느끼지 않는 생활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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