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14 06:01:0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칼럼

칼럼- 빵이 주는 메시지

백승한(수필가·순천제일대 식생활과 교수)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30일
ⓒ 김천신문
세계인의 주식인 빵에 얽힌 속담이 유난히 많다. 괴테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이솝의 “안심하면서 먹는 빵 한 조각이 근심하면서 먹는 잔치보다 낫다”, 도스토옙스키의 “사람에게 홀로 있는 시간이란 빵처럼 필수적이다” 등 이처럼 빵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식량이면서도 좋은 말로 변신하여 삶의 의미를 더해주고 더해 제조과정과 재료의 오묘한 조합들이 마치 고단한 세상살이의 길잡이처럼 우리를 일깨워준다.

일반적인 제빵법은 재료계량, 반죽, 1차 발효(1~3시간), 분할, 둥글리기, 중간 발효(20분 내외), 정형, 패닝, 2차 발효(30분~60분), 굽기(30분 내외) 등을 거치는데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발효 속도를 촉진시켜 짧은 시간에 제품을 만들어내는 비상반죽법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상상태일 때만 사용할 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냉각과 포장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데 실온에서 3~4시간 냉각시켜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일분에 몇 개의 빵을 먹을 수도 있지만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내의 산물이다. 최상의 품질은 수많은 단계 어디에서도 소홀함이 없어야 함은 자명한 이치다.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할 때도 빵의 제조공정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며 냉각과 포장과정처럼 마지막까지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빵을 만드는 재료는 다양하다. 밀가루, 물, 이스트처럼 알려진 주요재료를 제외하더라도 필요한 역할을 하며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조 재료들도 많다. 먼저 소금이다. 풍미를 더해주며 발효를 조절해주고 껍질색이 잘 착색되도록 도와준다. 냉동, 분말 및 생으로 나눠지는 계란도 많이 들어간다.

빵 안쪽의 좋은 색상과 윤기를 내주고 노른자의 레시틴이 빵의 노화를 조절해주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담백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유지도 빵의 필수적인 재료이다. 버터, 마가린, 쇼트닝, 라드 등 공정에 따라 다양한 유지가 사용되며 반죽부터 식감 그리고 저장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 걸쳐 유익한 기능을 한다. 우유도 필요하다. 역시 반죽부터 굽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기능증진 인자이다.

이밖에도 설탕 등 다양한 감미제, 이스트의 발효를 촉진시키고 반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이스트푸드, 베이킹파우더 등의 팽창제, 한천, 젤라틴 등의 안정제, 레시틴 등의 유화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초콜렛과 향신료 등이 빵의 제조공정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재료의 최종 산물인 빵은, 식빵, 호밀빵, 모카빵, 더치빵, 단과자빵,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빵, 버터롤, 브리오슈, 햄버거빵, 불란서빵, 베이글, 스위트롤, 그리시니, 빵도넛, 소시지빵, 데니쉬 페이스트리 등 다양한 빵이 많지만 이전 재료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빵으로 다시 태어난다. 각기 개성이 있지만 더 큰 하나를 위해 작은 하나를 희생한 결과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대단한 결과로 마무리된다. 흔히 말하는 “버리고자 했을 때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조직에서 갖춰야 하는 이론을 우리가 매일 먹는 빵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이 주는 평범한 진리를 가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에의 소중함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크고 작은 것이 함께 어울리고 같이 움직이며 서로 밀고당겨주는 세상살이를 통해 우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을미년 올 한해 적게는 가족사부터 크게는 세계사에 이르기까지 빵이 주는 소통의 메시지를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3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기업·취업·지역을 하나로 잇다”..
별빛 아래, 음악으로 하나 되는 힐링의 밤..
김천시, ‘슬기로운 농촌생활을 위한 귀촌교육’ 운영..
김천시, 위기가구에 먹거리·생필품 우선 지원..
김천시 율곡동, 도심에 유럽감성을 더하다..
김천시 지역 농업인들, 이웃돕기 성금 전달..
김천시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참여위원회..
김천시, ‘돌봄특화마을’ 운영..
김천시평생교육원, 시민들의 ‘디지털 자신감’ 높인다..
봉산면, 9월 정례 이장회의 개최..
기획기사
민선 9기 제10대 배낙호 김천시장이 취임 2달여를 맞았습니다. 본지는 배 시장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지난 소회와 함께 2차 공공기관.. 
한때 스포츠는 단순한 체육활동으로 인식됐지만. 오늘날의 스포츠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대폭 높이는 핵심 미래 성장산업.. 
업체 탐방
김천시는 2026년 6월 이달의 기업으로 ㈜명진에코화이바(대표 신동대)를 선정하고 지난 6월 30일 김천시청에서 선정식을 개최했다...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4,244
오늘 방문자 수 : 28,653
총 방문자 수 : 117,353,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