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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제2연평해전 13주기

“적이 쏘기 전에 쏘지 말라”
박국천(김천신문 객원기자협의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30일
ⓒ 김천신문
13년 전 6월 29일 대한민국은 월드컵 8강을 넘어 3‧4위전을 준비하면서 온 국민이 열광과 응원의 기쁨으로 벅차있었다.
이때 서해NLL을 지키던 우리 해군의 고속전투함(참수리 357호)에서는 북괴의 계획된 기습사격으로 미쳐 손쓸 여유도 없이 24명의 승조원은 적의 포화와 기관포 공격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장 윤영하 대위와 사병 5명이 전사하고 부정장 이희완 중위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는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 31분간의 격전 중에서 이희완 중위는 전투함의 대원을 지휘하면서 남은 탄약 모두를 적을 향해 마지막 1발까지 소진하며 대항하던 중 다시 날아온 적의 포화에 한쪽 다리가 잘려갔다.

당시 햇볕정책을 고수하던 김대중 정부는 사건의 긴박함에도 전선을 방문치 않았다. 정부요원 어느 누구도 찾지 않았으며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했다.
그 후 침몰되었던 참수리 357호를 인양해 2함대 사령부에 전시되어 있는 함선을 보면 그때의 참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당시 교전수칙인 “적이 쏘기 전에 쏘지 말라”는 이상한 수칙도 그렇지만 늘 전운이 감도는 NLL에서 교전과 희생이 발생되었음에도 전선을 방문치 않은 당시의 좌파정부에 피가 끓어오른다.
필자는 당시 참수리 357호의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제2연평해전 유족회장)씨를 대전현충원에서 가끔 만난다. 아들을 잃은 모진 슬픔을 넘어 늘 국가안위를 걱정하는 그 마음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지난 12회 추모 위로제 때는 교전당시 정장의 전사로 전투함을 지휘하던 이희완 소령을 만났다. 이 소령의 고향은 구성면이며 구성중학교를 다녔다. 그 후 부모님을 따라 경주로 이사를 갔으나 지금도 부곡동에 외삼촌 두 분이 살고 있으며 아포에 이모님이 살고 계신다. 교전 후 국군수도병원 입원 당시 박팔용 전 시장님께서 방문해 위로와 격려를 함에 많은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음도 시사했다. 교전당시 한쪽다리를 잃었지만 지금은 인조다리로 해군에 남아 대전 합동군사대학 교관 등 행정업무로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월드컵이 아무리 중요하고 국제적 축제경기일지라도 우리국가의 안위를 능가할 수는 없다. 교전당시 심한 부상 중에서도 최선을 다해 싸우다 전사한 여섯 용사와 부상자 모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국가는 이러한 용사들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13년 역사의 뒤안길에서 늦었지만 그 당시 상황이 국민 모두에게 바르게 조명되고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을 맞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1995년 여름 보스니아 전쟁 때 미 공군 조종사 오글래디 대위가 대공포에 맞아 적진에 떨어져 산 속에서 6일 동안 이슬과 개미를 먹으며 숨어 지내다 구출되었을 때 “나는 단 한 번도 국가(미국)가 나를 버려 둘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 확신이 나를 견디는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적진에 떨어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수십명의 특공대가 조직되었다. 국가에 헌신한 1명을 구하기 위해 많은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구출을 감행한 미국이 참으로 위대하게 느껴진다.

애국심은 교과서를 통해 공부하고 애국하라고 가르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나를 인정해주고 나를 보호해줄 때 나는 국가를 위해 나의 의무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용사여 고이 잠드소서! 국가와 우리 국민 모두는 용사들의 그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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