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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버둥 치며 사는 세상<2>

김영일(교육학박사·대덕중 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5일
ⓒ 김천신문
 기업에서는 매년 초 연봉협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기업 사원의 경우 올해 연봉이 7천만 원인데 상반기에 3천만 원을, 하반기에 4천만 원을 주는 1안과 상반기에 4천만 원을, 하반기에 3천만 원을 주는 2안 중에 어느 것을? 하는 제안을 받게 된다면 대부분 2안을 선택할 것이다.
  이유는 첫째, 미래의 현금보다 현재의 현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둘째, 상반기 중에 회사가 부도 날 수도 있고 셋째, 상반기 중에 자신이 직장을 그만 둘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해 본다면 결론은 분명해진다.

  원숭이는 주인의 얄팍한 꾀에 걸려든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로, 주인은 그럴듯한 말로 원숭이를 속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원숭이는 무조건 도토리를 늘려달라고 요구할 의도가 애당초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아침에는 대부분 배가 고프기 때문에 4개를, 저녁에는 건강을 위해서 3개를 원했다고 가정해 볼 때 원숭이들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명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저공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계산 값을 알고 있으면서 원숭이들을 속였으므로 나쁜 사람이다.
  조삼모사에 대한 여러 해석 중 하나이다.

  교육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면 그들의 효용 극대화를 위해 각자의‘시간선호율’을 충분히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조건 ‘시간선호율’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카르페디엠은 우리말로‘지금 매 순간에 충실하라!’로 번역되는 라틴어이다.
  영화 피터위어 감독의‘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서 이 학교 출신인 키팅(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카르페디엠’은 키팅 교사가 학생들에게 오히려“오늘을 살라! 현재를 즐겨라!”를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말로써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분방을 상징하는 말로도 쓰인다.

  영화의 배경은 명문 웰튼고등학교이다.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만 하도록 강요를 받는다. 이때 키팅 교사는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현재의 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키팅 교사가 강조했던“오늘을 살라! 현재를 즐겨라!”라는 말이 말 그대로 ‘시간선호율’을 무한대로 높여 미래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현재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행동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개인의 ‘시간선호율’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시간선호율’을 낮추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만하기를 강요하는 오늘날 교육환경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서는 극 중의 한 명인 닐페리(로버트 숀 레오나드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닐페리, 그의 아버지(키트우드 스미스 분)는 공부로 성공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으로서, 닐이 공부만 열심히 하여 의사가 되기를 원했고 처음에는 닐도 그렇게 하였다. 하지만 키팅 교사의 수업을 들으면서 사달이 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연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의 아버지가 끝내 그 희망을 무시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닐은 연극배우가 되기 위하여 의사가 되고자하는 미래를 송두리째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선호율’이 높은 학생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만하기를 강요하였기 때문에 이런 파국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닐이 연극 연습을 하는 중에도 모든 과목에서 우수하였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의 아버지가 그의 ‘시간선호율’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는 연극배우와 의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는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에 관심이 있어서 연극배우가 되고자하는 자녀에게 오로지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들은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너도나도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할 때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어쨌거나 늦었다고 말하는 지금이 가장 빠르다. 늦었다고 말하는 오늘은 나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빠른 시작 그리고 끝까지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권능보졸(權能補拙)! 부지런하면 모자람을 보충할 수 있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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