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천신문 | |
화가 정명란에게 그리는 것이 일상화 된 지 어느덧 40여년. 어디서 본 듯 눈에 익은 풍경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그의 작품들이 김천시립미술관기획으로 12월 4일부터 김천시민들을 찾아온다. 정 화가가 표현하는 ‘Rain’과 ‘눈’ 2가지 주제에 흐르는 하나의 맥락은 생명의 미학이다. 고요와 정적, 나른함과 편안함, 광풍과 폭우, 혼돈과 축제의 잔치 속에는 잉태하고 다독이며 세상을 끌어안는 모성의 기운이 감지된다.  |  | | ⓒ 김천신문 |
“눈이 안겨 주는 포근함이 엄마 품처럼 좋았던 유년, 그 시절은 하얗고 깨끗하게 비어 있는 캔버스와 닮았다. 요즘 작업은 그 캔버스 위에 포근하고 순수하며 깨끗함을 담아 보려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나에게 눈은 그런 것이다” 작품 주제에 대한 화가 정명란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하얀 눈이 흰색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오묘하면서도 신비로움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작업하는 내내 그 설렘을 안고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벅찬 감동인지...” 화실에서 그녀의 작업노트 쓰여져 있는 한 구절이다. 뛰어난 사실적 기량 때문인지 그의 작업에서는 향기가 감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자신만의 조형의지를 가꾸고 있는 화가에게 형식적 분류나 이념적 화론은 무의미하다. 실존의 미학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적셔 줄 예술적 탐구만이 작가의 영원한 화두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시리즈에서 조심스럽게 보여준 실험정신과 ‘눈’ 시리즈에서 신선하게 등장한 작가의 또 다른 모습 고양이 정신적 가치와 상상의 폭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는 한 차원 더 높은 감동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화가 정명란이 그리는 정원에 들러 공감의 소중한 시간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관련 문의는 김천시립미술관 전화 054-420-6724(월요일 휴관)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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