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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자씨가 문학예술 제55회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당선작품은‘문학예술’ 겨울호에 발표된 ‘사진 한 장’, ‘국화꽃 향기’, ‘시에 빠져들다’ 등 시 3편이다. 새파란 풋각시에게/ 집안의 무거운 짐 맡겨놓고/ 전쟁터에 간 남편/ 눈이 시리도록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우체부 통해 군번만 안겨 주었다// 벼락처럼 찾아든 운명에/ 삶의 끈을 놓고 싶었다// 아들 잡아먹은 며느리라는/ 서릿발 같은 시집살이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울며 행여나 하는 마음에/ 죽은 척 참고 살았다//……// 진하게 밀려오는/ 그리움 고일 틈 없었지만/ 버팀목이 되어 준 빛바랜 사진 한 장을/ 평생 남편처럼 의지하고 살았다 당선작품 ‘사진 한 장’ 부분이다. 심사는 이성교, 이일기 등 중진시인이 맡았다. 이들 심사위원들은 “백인자 시인은 직접체험은 물론 간접체험까지 시로 써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을 가졌다”고 높이 평가하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를 공부한 결과 ‘문학예술’ 신인상에 당선, 시인이란 칭호까지 얻게 됐으니 치열한 시 정신에 의한 감동이 있는 좋은 시로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백인자 시인은 당선 소감을 이렇게 썼다. “꿈 많은 여고 시절, 교정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시를 외우며 깔깔거리던 그 시절은 시인이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아름다운 꿈은 빛깔이 퇴색돼 먼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잦았습니다. 이런 때에 불쑥 찾아온 시는 내 인생의 마지막 짝꿍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음은 물론 꿈을 이루게 해주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돼준 것입니다. 그러나 시 속에 시인의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아무리 표현이 아름다워도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배웠습니다. 겉꾸밈이 아니라 참된 마음이 깃든 시, 삶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시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일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천 출신의 백인자 시인은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과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을 수료했으며 대구은행 여성백일장 차하 ․ 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장원을 차지했으며 동인시집 ‘적요의 풍경’, ‘물그림자’, ‘꽃에게 말 걸다’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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