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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꽃이 피고 모내기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 한해를 조용히 마감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농협 김천지부장의 직무를 무사히 마침에 그동안 인연을 맺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1981년 22세에 아포농협 부장으로 입사하여 어느덧 35년이라는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농협에 입사하여 이렇게 긴 세월동안 대과(大過)없이 근무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은 부족한 저를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생활의 마지막 근무지인 김천지부장 3년은 항상 농업인의 행복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우리 조합장님들과 저희 농협을 크나큰 애정으로 도와주신 많은 고객님이 함께 했기에 더욱 행복했습니다.
특히 농업·농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으로 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큰 버팀목이 되어 주신 박보생 시장님과 이철우 국회의원님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직장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랑하는 아내와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잘 자라준 아들, 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농협생활을 하면서 ‘일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일년같이 살겠다’고 늘 다짐해 왔습니다.
일 년 농사를 하루에 지을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보내고 멀리 내다보는 지혜로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잘한다고 노력은 했지만 되돌아보면 그 동안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행여나 주위 분들에게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지면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잠시 숨을 고르면서 신명나는 인생 2막을 준비할까 합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가는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반드시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白凡 김구 선생님께서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한시의 대목처럼, 이제 농협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가더라도 우리 농업·농촌·농협의 밝은 미래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향백리(酒香百里)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 하지요. 새해에도 모든 분들이 술향기, 꽃내음보다 더 멀리 더 깊은 향기 전해주시는 한해 되시고 모두의 가정에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끝으로 저와 함께 했던 동료 여러분, 정말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겠습니다.
2015년 12월 29일
이석하 올림(큰절)
*이달 말로 퇴임하는 농협 김천시지부 이석하 지부장은 별도 퇴임식을 가지지 않고 언론을 통한 퇴임인사로 가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