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8 10:10:2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신년 축시- 동토(東土)의 봄

—병신년 새해 아침에
최법매(시인)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6년 01월 04일
ⓒ 김천신문
을미년 12월 31일 마지막 달력 한 장
아무런 부끄럼 없이 침 묻힌 엄지 검지로 떼어낸다
여리고 작은 양은 그렇게 그렇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선량한 원숭이에게 희망의 새 임무를 인계하고 떠났다
    
죽도록 서럽고 차가운 서리꽃 머문 자리에
아지랑이 안개꽃이 무럭무럭 피어날 때
말 못한 사연들이 줄줄이 나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돌이끼도 길 위의 히드라 버섯꽃도
새해 문안인사 의복을 차려입고
복사꽃 하얀 이를 드러낸다
    
황악산의 내원계곡은 오늘도 갈갈이 사자후를 토하는데
저 칠보산, 묘향산, 금강산 희망봉은 아무 말이 없다
언제 우리가 고구려 후손 이었던가
언제 우리가 발해의 자랑스러운 백성이었던가
    
이제 잊자 세월호도 잊고 메르스도 잊고
바퀴벌레 뿔난 소리 돈벌레 뿔난 수염 소리도 모두 잊자
그래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불가역적(不可逆的) 위안이 된다
잊자는 것은 또 하나의 사건
영원히 기억의 사건
또 하나의 새로운 경이로운 탄생이 아니던가
    
재주 많고 선량한 원숭이가
우리의 소원을 목청껏 노래 부른다
너와 나는 하나
나와 너는 하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황악산 비로에서 금강 묘향 칠보에서
선량한 원숭이의 노래 소리가 하늘 높이 메아리친다
    
월간‘문학공간’통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경북문인협회, 김천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화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코리아파워리더대상(문화예술부문), 제20회 김천시문화상 등 수상.   
ⓒ 김천신문



최법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6년 01월 0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1회 김천시생활체육대회 개막..
김천시, 시민과 함께한 2025 을지연습..
“함께해서 더 신나는 여름 힐링캠프”..
2025 문화가 있는 날 경상권..
대신동 청렴우산 대여 서비스 운영..
김천대학교 이사장 박옥수,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미예 부룬디 대통령과 면담..
김천시, 안전보안관 위촉식 및 간담회 개최..
도전하는 아이, 믿어주는 부모..
2025년 노인지도자 과정 교육 수료..
아포읍 지동교회, 호우피해 특별모금 성금 100만 원 기탁..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6,387
오늘 방문자 수 : 21,874
총 방문자 수 : 103,729,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