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4 12:56: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새로 나온 책> 류경무 첫 시집 ‘양이나 말처럼’

‘움직이는 중심’ ‘달에 관한 진술’ 등 65편 수록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6년 01월 10일
ⓒ 김천신문
 류경무(50세) 첫 시집 ‘양이나 말처럼’(문학동네)이 발간됐다. 부산 동래 출신으로 3년 전 김천에 정착해 직장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류경무 시인은 1999년 ‘시와반시’를 통해 등단한 시인. 그의 시집 ‘양이나 말처럼’에는 ‘에둘러오는’, ‘움직이는 중심’, ‘달에 관한 진술’, ‘목을 매다’ 등 65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나는 쉽게 벗겨지는 양말을 가졌다 쉽게 벗겨지려 하는, 양말의 재단사인 나는/ 양말을 위해 두 발을 축소시키거나 길게 늘여보기도 하는데// 나는 양말에 내 발을 꼭 맞춘다 나는 양말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원래 나의 생업은 양말이었지만/ 양말은 너무 쉽게 벗겨지므로 양말은 이제 스스로 양말이 되려고 한다
 류경무 시집 표제 시 앞부분이다.
 
 류경무 시인은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희망이나 미래를 위해/ 생을 탕진할 필요가 있는가/ 연금을 넣고 아이를 키우고/ 오늘은 시도 한 편 더 썼다/ 이 문장들은 모두/ 어떤 죽음 앞에 예복을 차려입고/ 문상 온 손님들이다/ 아무도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상가에는 시신조차 보이지 않는다// 연인들이 활짝 웃으며/ 횡단보도를 건너온다 희망적으로”

 해설은 이문재 시인이 썼다. 이문재 시인은 ‘우울 발랄 그로테스크’ 제목 아래 △우울하고 발랄한 타자-되기 △시는 왜 자꾸 동물이 되려 하는가 △시장전체주의와 ‘두 번째 생일’△모든 진정한 주체는 ‘나쁜 주체’△미래를 기억하는 것이 예언이다 등으로 나눠 시집에 수록된 시를 심도 있게 해설했다.

 “류경무 시인의 첫 시집은 허투루 쓰인 시가 하나도 없다. 우울한데 발랄하고 발랄한데 그로테스크하다. 생각해보라. 우울한데 발랄할 때 우리에게 각인되는 건 어떤 색다름이다. 그럴 때 우린 그런 시를 ‘그로테스크하다’ 라고도 평하는데 그런 용어를 앞세우기보다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 우리의 하루, 우리의 일주일, 우리의 한 달, 우리의 평생을 놓고 볼 때 슬펐다 기뻤다, 불행했다 행복했다, 눈물 났다 웃음 났다 하는 감정적 변화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시집이 가진 다양한 컬러가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살색이란 얘기가 된다. 우리들 살아가는 거 다 이 시집 속 면면을 닮았다.”
 류경무 시인이 등단 16년 만에 발간한 시집 ‘양이나 말처럼’을 펴낸 문학동네의 책 소개 글이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6년 01월 1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 2025년 주요 현안 정책간담회 개최..
황산폭포, 30억 야간 경관조명 사업 취소 결정..
배낙호 김천시장, 송언석 국회의원과 원팀 국비확보 광폭행보..
시설관리공단, 추풍령테마파크에 그늘막 및 벤치 설치로 방문객 편의 증진..
딸기 수직재배, 미래농업의 꿈을 키우다..
새마을운동 제창 55주년,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송설 총동창회, 경북 산불 피해 복구 성금 전달!..
월드옥타 안동에서 글로벌 경제 협력의 장 열다..
김천시,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경기장 현장점검 실시..
김천대학교 유니라이트 동아리, 첫 봉사활동..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7,539
오늘 방문자 수 : 18,062
총 방문자 수 : 97,91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