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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영 운곡초등학교 교장이 제98회 ‘자유문학’ 신인상 시부 2회 추천 완료로 문단 데뷔를 했다. 종합문예지 ‘자유문학’ 2015년 겨울호에 시 ‘나의 가슴에’, ‘이 깊은 시간에’, ‘조용한 마을’, ‘걱정’, ‘대금소리’ 등 5편이 추천 완료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 파미르 고원의 돌 구르는 소리 들린다/ 그 돌이 쪼개져/ 남지나해 백사장의 흰모래가 되었다가/ 날개 달고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돌고 돌다가/ 뒷산 고갯마루 황토가 되었다가/ 어느 늙수레한 도공의 손에/ 투박한 토기로 빚어졌다가/ 이름 모를 한 송이 들꽃으로 피었다가/ 목청 고운 산새의 우짖는 소리에 실려/ 내 심장의 튼튼한 근육으로 박혀/ 뼛속 깊이 무기질로 엉겨/ 오늘도/ 돌 구르는 소리 내며/ 당신 뼛속으로 흐른다 추천 완료 시 ‘나의 가슴에’ 첫 연이다. 심사는 신세훈 시인(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권숙월 시인(전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이 맡았다. 신세훈 시인은 ‘조용하고 담담한 서정에 호감이 간다’는 제목의 심사평(추천 완료)을 통해 “정서와 안정돼 있는 감을 느끼게 하는 서정이 행마다 편마다 고르게 배어 있다”며 “유능하고 안심스러운 신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권숙월 시인은 ‘원형적 생명성에 깃든 삶의 비의에 대한 성찰’ 제목의 심사평(초회 추천)을 통해 “안재영 시인의 작품들은 기억과 추억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원형성에 대한 그리움을 상상력의 기저로 삼고 있다”며 “원형성과 모성성을 중심으로 펼친 독창적인 상상력의 꽃이 더욱 만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는 삶에 깊이 천착돼야 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이 60이 다 돼 늦깎이로 다시 시를 바라보니 여전히 어렵게 다가온다. 삶의 넋두리나 허영심에 기댄 낱말의 조합이 아닌, 삶에서 우러나와 위로가 되고 떨림이 있는 그런 글을 내가 쓸 수 있을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제야 ‘시인’이란 이름표를 받는다. 삶에 더 진실해지고 언어와 감성을 더욱 정제해야 할 것 같다.” 안재영 시인의 추천 완료 소감 일부분이다. 청도군 매전면에서 태어나 대구교대, 한국방통대, 대구교대 대학원을 졸업한 안재영 시인은 봉계초 교감을 거쳐 현재 운곡초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경북교원실기대회 운문부 금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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