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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 “헬조선”, “흙수저” 등의 말이 보여주듯 청년 세대의 현실은 암울하다. 여기에 더해 요즘은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스갯소리로 회자된 이 말은 이불 밖은 위험하니 따뜻한 이불 안에서 안정을 추구하자는 뜻인데, 무기력한 청년 세대를 상징하는 말이 돼 버렸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12.5%에 이르고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실업률이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이런 실업률 통계에조차 포함되지 못한 집단이 있다. 졸업 후, 취업을 포기하고 직업교육조차 받지 않는 청년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다. 한 언론사의 추산에 따르면 니트족은 169만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17.8%에 달한다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가 이렇듯 심각하지만 각 당이나 후보자의 공약집을 살펴보면 ‘어르신 공약’은 많아도, ‘청년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저게 실현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당이나 후보자는 고령화 사회로 선거인 수가 많아지고 투표율도 높은 60대 이상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청년 세대는 선거과정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누구 탓을 해야 될까? 청년 실업 문제를 말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기성세대 탓’만일까? 이들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생각은 진실의 한 단면만을 보고 내린 결론에 불과하다. 정치권의 무관심을 부추긴 건 청년들 자신이다. 정치인이 자신의 당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사람과 계층에게 구애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선택이라 봐야 한다. 60대 이상 투표율의 절반에 불과한 20대 투표율이 정치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필자는 감히 제언한다. “청년들이여, 대한민국의 암울한 청년 현실에 분노한다면, 이불을 박차고 나와 투표장으로 가라. 그러면 여러분은 구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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