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천신문 |
옛날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며 살았을까 역사 속에 보면 아주 나쁜 일부터 아주 좋은 일까지 다 있는데 아무리 귀를 쫑긋하면서 들어봐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들도 역시 울고 웃고 화내고 가끔은 기뻐하면서 살았을 텐데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조용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 옛날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린다 가난한 집 아이가 배고프다고 우는 소리 부잣집 어머니가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으라고 권하는 소리 남자와 여자가 조용한 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 사약을 받고 억울하다며 울부짖는 소리 어린 임금이 쫓겨나면서 슬퍼하는 소리 들어보니 우리들처럼 참 많은 말들을 하며 살았을 것 같다 그 많은 소리 중 억울하게 삶을 마친 사람들의 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지금 하는 위로의 말이 전달이 될까 옛날 사람들이 고맙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는 하나가 된다 눈물을 흘리며 허공을 맴돌던 회색빛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함빡 웃음을 띤 분홍빛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수천 년 된 수백 가지 색의 기쁘고 슬픈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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