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천신문 |
|
1.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요.
저를 이야기해도 될까요? 산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산 넘어 산. 온통 산으로 둘러쳐진 작은 마을. 이미 성인이 된 내 아이들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구요. 그래서인지 산과 들은 제게는 아주 익숙하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먹고 사는 걱정을 해야 할 만큼 가난했었어요.
그 속에서도 ‘나답게 살자’는 생활 지표를 세우고 살았어요. 30대 중반에 만났던 개령초등학교 도서관이 나를 꿈꾸는 아줌마이게 했구요.
그 때도 처절하리만치 가난했지만, 긍정적인 사고는 잃지 않았어요.
돌아보니 지난 날의 삶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네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 온 소중한 인연의 분들도.
2.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봉사활동이라 하시니, 너무 거창해 보여요. 30대 힘들고 지쳐 있던 시절에 사지육신 멀쩡한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며 살게 될 거라시며 봉사활동을 권유한 분이 계셨어요. 동그라미봉사회 회원이셨지요. 몇 개월 활동하다가 당일 교통비조차 힘들어 중단하긴 했지만, 그 분들을 만난 이후로 마음이 하는 참다운 봉사가 무엇인지를 알았어요.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고부터는 많은 활동은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조금씩 하게 되었어요.
3. ‘숲속愛’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 오셨는데, 저희 김천신문에도 보도된 바 있지만 무슨 활동을 하고 어떤 이유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숲속애는 2014년 김천부곡사회복지관 숲체험교육해설사 양성과정에서 만나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감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의 마음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학습동아리로 출발해 산림교육전문가 중 숲해설가 분야 자격을 취득하기도 하고,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후 각자 숲교육 강사활동과 함께 봉사활동도 간간이 하고 있었답니다.
자연을 이야기하는 단체로서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을 위하여 좀 더 열린 활동은 어떠냐는 제의에 저희 단체의 뜻을 담은 ‘숲속愛 자연환경지킴이’봉사단을 올해 결성해 활동하고 있어요. 봉사단 회원들은 대부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분들이시구요. 봉사 활동 후에는 신나게 노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하지요.
아이도 어른도 노는 건 즐거우니까요.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보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사회의 급변한 발전과 아파트 문화가 가져다 준 단절로 점점 사라져가는 공동체 정신의 소중함과 자연이 사람에게 왜 소중한 지를 학생들, 자녀와 부모, 어린 세대와 어른 세대가 함께 자연 속에서 놀며 깨달아지게 하고 싶음이 숲속애 회원들의 마음입니다.
4. 앞으로의 계획과 숲속애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앞으로 숲속애는 시민, 특히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 수 있는 이끔이 되는 자연의 참교육가로 변함없는 단체일 겁니다.
딱히 숲속애의 계획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단시간 근무와 자기 개발로 주부들이 육아와 살림을 함께 하며 자신들의 재능을 살리는 일자리 만들기. 그것이 조금씩 현실화되어 간다는 기분이 가끔 느껴져 내심 뿌듯하답니다.
숲속애 회원들을 만나며 꿈꾸게 된 것 중 하나는 시민들이 흙과 나무와 풀들과 노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들이나 시민들이 언제든 가서 놀 수 있는 자연 놀이터가 많이 생겨나게 하는 촉진제 역할입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자연과 함께 하는 것에서 많아지기를 바란답니다. 제 마음을 담아 시청에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시민께 바라는 건 콘크리트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주말이라도 자연 속으로 데리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시는 주변이 온통 산이고 들인데도 좋은 자연환경 이용이 부족하답니다. 늘 가까이 있기에 모르고 사는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흙과 자연 속에서 만큼이라도 특별한 가르침과 학습보다는 자유롭게 놀게 해 주는 부모님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5. 숲속애의 활동이 우리 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 시대는 눈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입니다.
우리 시는 잘 다듬어진 공원들로 인해 제가 어릴 때와는 너무도 다르게 작지만 예쁘고 깔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토캠핑장, 농촌마을권역사업, 생태공원 ,역사문화사업, 생태숲, 치유의 숲 등 많은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숲속애의 활동이 조금은 낯설어 보일 수도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좀 늦긴 했어도 자연을 놀이터로 하는 체험활동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저희의 활동이 녹색관광도시로 변모해 가는 우리 김천에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노력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