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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첫 시집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오늘의문학사)가 발간됐다.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이태균 시인이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발간한 시집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는 ‘낙동 2월’, ‘하늘꽃 수채화’, ‘달팽이의 꿈’, ‘귀가를 읽다’ 등 64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살아온 날들이/ 실어증처럼 무거워질 때/ 우거진 넝쿨 아래 맨발로 서 보아라// 오늘도 땅거미 목젖으로 기어오면/ 세상 지저귀던 새/ 서둘러 저녁 숲으로 돌아가고// 기다림에 허기진 발등을 딛고/ 수혈을 한 진보랏빛 꽃별들을 내걸어/ 다시 숨 몰아쉰다// 다가올 계절을 위해/ 그리움으로 남겨둘 시간을 위해/ 넝쿨손들, 비운 가슴만큼 서로 몸 비비며 어우러져/ 닫힌 문 다 내려놓고 있다/ 허공에 살을 섞고 있다 표제 시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전문이다. 이 시인은 책머리에 “그곳으로 가고 싶지만, 길을 알 수 없어 나는 오늘 한 점 섬으로 떠 있다. 기필코, 사람들의 그리움이 되리라”고 했다. 작품해설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김송배 시인이 썼다. 김송배 시인은 ‘자연교감에서 비움의 미학으로’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태균 시인에게서 감지할 수 있는 시법은 그의 뇌리에 착목하는 모든 시적 제재가 만유(萬有)의 자연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특성을 읽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우리 주변에서 감응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시간과 융합할 때 생성하는 섭리의 형상들이 그의 시야에 접수되면 그 미감(美感)은 충만되고 이미지가 투여돼 작품이 창조되는 특성을 알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송배 시인은 “시집에 수록된 작품 전체에서 넘치는 비움의 미학도 결론적으로 대자연과 상관성을 형성하면서 인생관과 화합하고 조화시키는 삶을 구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천 출신의 이태균 시인은 경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한의대대학원 노인의료복지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며 그동안 김천시의회 사무국장, 김천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을 거쳐 현재 미래전략기획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경상북도문인협회·김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중앙일보 중앙시조백일장 월 장원을 차지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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