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천신문 | | 서양화가 최정혁 특별기획전 ‘Natural-Topia’가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20일간(OPEN 24일 5시30분) 김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상상유희(想像遊戲)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치밀한 묘사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최정혁 작가의 대형 작품을 포함한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천출신으로 김천의 옛 특산물인 사과 등을 주제로 자연적인 요소를 생생하게 묘사해 온 최 작가는 15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 및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UN 세계평화미술대전 종합대상 등 여러 경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 작가는 사진보다 사실적인 극사실주의(Hyperrealism) 그림으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실물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작품을 구상 회화로 그려내 탐스럽고 붉은 사과와 양립할 수 없는 쌓인 눈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사실화한 점이 흥미롭다. ‘Natural Topia’는 자연적인 요소를 인위적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순수한 자연에 대해서는 낯설어하면서도 디지털 이미지에는 친숙한 아이러닉한 모습을 지적하며 작가는 ‘가상의 실재’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실물같이 보이지만 그것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최정혁의 작품은 자연으로 가득하다. 그 공간은 바깥쪽을 향해 활짝 열린 창문처럼 자연을 내보이며 보는 이들을 이끈다. 프레임 가까이 보이는 경물과 그 경물 뒤로 깊게 물러나는 열린 공간은 프레임 안에 무한한 공간을 드러낸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 사과를 더 붉게 강조하는 푸르른 나뭇잎, 나뭇잎 사이로 활짝 핀 사과꽃, 붉은 사과 위로 소복하게 쌓인 눈, 미처 잎을 떨어내지 못한 한 겨울의 나뭇가지, 햇살을 투명하게 받아내는 푸른 잎새, 끝 간 데를 모르고 하늘로 뻗어 오르는 노송(老松)……최종혁의 프레임 속 자연은 이렇게 예술적으로 가공된 자연을 내보인다. 그는 경물의 섬세한 처리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사유하고 체험하도록 하며 ‘가공된 자연’의 시공간을 확장시킨다” 최 작가의 작품세계를 ‘실재같은 非실재의 상상유희 공간’이라 규정짓는 미술비평가 김연주 씨는 “그가 비실재적 유희공간을 통해 의도한 것은 동아시아 회화에서 추구했던 ‘이미지 바깥의 이미지’이며 ‘경물 밖의 경계’의 서양화적 버전”이라고 설명한다. 싱그러운 여름의 문턱에서 예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눈속임을 지렛대 삼아 비실재의 깊은 열린 공간 속을 자유롭게 노닐어 보길 추천한다. |  | | ⓒ 김천신문 | | |  | | ⓒ 김천신문 | | |  | | ⓒ 김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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