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질주가 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김천-조마-성주를 잇는 903번 도로는 지역 관광명소로 이름난 수도계곡과 청암사, 선바위로 비교적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자연히 차량 통행량이 늘고 있고 주말이면 수는 더 늘어난다. 문제는 바이크 족이다. 보기에도 위협적인 모습을 한 바이크 족들이 줄지어 지나다니며 인근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 조마면-성주 구간에 있는 마을은 대부분 작은 촌락이며 농업에 종사한다. 이들이 나타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농기계 운행 중 이들과 만나면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 농업인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줄지어 다닐 뿐 폭주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작 위험한 것은 몇몇이 경주하듯 달리는 폭주족들이다. 이들은 굉음을 내며 미친 듯이 질주한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멀리에서도 들린다. 903번 도로는 편도 1차선이고 조마-성주 구간은 짧은 곡선 구간이 많다. 그런데도 이들은 통행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미친 듯이 달린다. 갑자기 농기계가 나타나거나 보행중인 주민이라도 만나면 사고를 피할 수 없다. 농기계나 주민만이 문제가 아니다. 903번 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차량과 만날 수도 있다. 지난 주말의 마지막 날이었던 19일에는 외제 스포츠카 3대가 나타나 좁은 도로 위를 미친 듯이 질주해 사람들을 긴장시키기까지 했다. 커다란 오토바이를 탄 바이크 족, 폭주족, 자동차까지 가리지 않고 903번 도로 위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날이 점점 무더위지고 휴가철이 다가 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903번 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오토바이 수는 늘어날 전망이며 사고 위험과 주민 위화감도 역시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