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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민경탁 시집 ‘황악산 구름꽃’(시문학사)이 발간됐다. 1995년 ‘시세계’를 통해 등단한 민경탁 시인의 ‘이팝꽃 곁에 두고’에 이은 두 번째 시집 ‘황악산 구름꽃’은 ‘매계를 찾아’, ‘연화지 꽃길’, ‘봉순이 전설’, ‘아버지의 달’ 등 57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황악산 산마루 남쪽 하늘 구름꽃/ 세상살이 깊은 번뇌, 웅숭깊은 실타래/ 뻐꾸기 울음 끝에 걸러지는 별 떨기/ 직지사 계곡에 내려 배꽃을 피워낸다/ 웅숭깊은 세상사, 말 못할 사연들/ 황악산 구름꽃은 품어 안고 흐르네
표제 시 ‘황악산 구름꽃’ 첫 연이다.
이미 가곡(이안삼 작곡)으로도 발표된 바 있는 ‘황악산 구름꽃’을 표제 시로 한 것은 민경탁 시인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이번 시집에 김천 관련 시가 여러 편 수록돼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3부에만 해도 ‘청암사’, ‘직지사역’, ‘황악산길’, ‘황악산 구름꽃’, ‘은선암 가는 길’, ‘명적암에서’, ‘바람재’, ‘황악산에 와 보아요’, ‘감천’, ‘직지천’, ‘이제 우리 케이 티 엑스에 오르네’ 등 11편이 수록돼 있다.
“소설 쓰기에서 전향해 어느덧 시는 벗어나지 못할 길이요, 전신을 비추는 거울이요, 변덕을 부려도 웃으며 돌아서는 친구요, 하늘을 받치는 산마루가 되고 있다. 범박하게 말해, 시를 쓰는 일이란 주관적인 사고와 정서를 운율이 있는 언어로 객관화하기일진저.”
민경탁 시집 ‘황악산 구름꽃’ 시인의 말 앞부분이다.
해설은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이 썼다. 이승하 시인은 ‘길 떠난 이여, 고향을 돌아보라’제목의 해설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민경탁 시인은 우리 가락을 잊지 않고, 우리말을 잊지 않고, 그리고 고향을 잊지 않고 시를 쓰고 있으니 김천의 시인”이다. ‘김천이 낳은 시인’에서 이제는 ‘김천의 시인’이 되시기를 빈다.”
표4글은 김종태 시인(호서대 교수)이 썼다. “민경탁 시인의 시는 삶의 다양한 근원에 대한 지고지순한 탐색의 여정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그가 지향한 근원은 아버지, 고향, 자연, 모국어 등 크게 네 가지 맥락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말로 시작해 “오랜 세월 동안 이뤄진 언어의 철차탁마와 시정신의 갱신을 통해 탄생된 민경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황악산 구름꽃’의 개화가 눈부시게 밝다”고 높이 평가한 말로 끝맺었다.
감문면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경북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민경탁 시인은 그동안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부지회장, 경북중등문예연구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 부지부장을 맡아 활동하며 경북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가요사 연구와 가요자원 보존에 천착하고 있는 가요연구가이기도 한 민경탁 시인의 저서로는 ‘반짝이는 별빛 아래-나화랑 평전’이 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제17회 김천시문화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