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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철 시집 ‘바람의 손’(북랜드)이 발간됐다. 2014년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서석철 시집 ‘바람의 손’은 ‘철없던 봄날’, ‘깻잎 대장경’, ‘가을 황악’, ‘불 좀 끄자’ 등 74편의 시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청암사 보광전 천수보살 닮은/ 가지마다 매단 들깻잎/ 가랑잎 되어 굴러가기 전/ 가지런히 한 잎 두 잎 모아둔/ 손길이 있었다// 삭이고 절인 들깻잎에/ 팔만대장경을 새기듯/ 차곡차곡 양념 묻히던 그 마음은/ 고려가 조선을 지나 지금까지 전해지듯/ 세월이 흘러// 한 장 한 장 들깻잎 장아찌를 떼어먹으며/ 지난날 무성한 여름 이야기와/ 정성으로 새겨 넣은 들깻잎 경판의 뜻을/ 이제야 더듬더듬 펼쳐 읽는다 서석철 시집 ‘바람의 손’ 2부 여름 편에 나오는 ‘깻잎 대장경’ 부분이다. 해설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김송배 시인이 썼다. 김송배 시인은 ‘사계의 시간성 여과와 서정적 진실’ 제목의 해설을 통해 “서석철 시인은 그의 내면에서 숙성된 알짜배기 서정시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서석철 시인의 서정성은 자연 서정을 주로 취택하는 특성이 있으며 만유(萬有)의 자연, 우리 주변에서 항시 대할 수 있는 경관이나 그 향훈(香薰)이 시적 소재가 되고 있어서 우리들과는 가장 친근감을 주는 시들이 그의 생활처럼 형상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서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 곧 세월에서 추출한 다양한 의식의 정리-귀향의식과 농촌 혹은 고향을 통한 향수, 세월의 흔적을 추적해 인생과 대칭적 의미를 창출하고 자연과의 동화를 통해서 서정적 진실을 탐색하는 시법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0년대 끝자락 농촌에서 태어난 베이비부머로서 들녘 바람에 초록물결 일렁이고 뜸부기 울던 논두렁길을 지나 도시의 아스팔트길을 목마르게 걸어오면서 본 번화한 문명은 오히려 서늘한 외로움을 깃들게 했다. 심연 속에 오롯이 담겨있던 어릴 적 목가적인 서정은 가끔씩 어머니의 숨결이 있는 보리밭 매던 이랑을 서성이게 했고 파편처럼 흩어지는 하루의 삶은 한 줄의 시가 돼 황량한 도시의 담벼락에 낙서처럼 기록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서석철 시집 ‘바람의 손’ 머리말 전문이다. 상주 출신으로 김천에 정착한지 오래인 서석철 시인은 현재 한국전력공사 김천지사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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