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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연씨가 제58회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종합문예지 ‘문학예술’ 가을호에 ‘동해의 금빛 물결’, ‘아빠표 우의’, ‘스님의 사리함’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받아서 채워진 가슴보다/ 나누어서 비워진 가슴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들과 풍경 좋은 바닷가 콘도에/ 무겁지 않은 짐을 풀었다// 창 너머 넘실거리는 파도/ 넘나드는 갈매기의 날갯짓에 눈길 돌리다/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 조잘조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설렘 속 밤을 보내고/ 날이 밝았지만 태양의 빛나는 얼굴 볼 수 없었다/ 구름 뒤에 숨어/ 금빛 물결 출렁이는/ 상상 속 바다만 펼쳐보였다 당선작 ‘동해의 금빛 물결’ 부분이다. 심사는 이성교(성신여대 명예교수)·이일기(문학예술 발행인)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백정연은 어떤 소재를 가지고도 상상력을 발전시켜 이야기로 꾸며낼 줄 아는 시인”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세 편 모두 이야기가 있는 시로 재미있게 읽힌다”며 “시는 체험(직접체험, 간접체험, 추체험)한 것을 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체험에서 상상력을 발전시켜 이야기로 꾸며낸 것이어야 좋은 시가 될 수 있는데 백정연 시인은 여기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한 “감상적인 시만 계속 쓰면 ‘나’에 갇히게 된다”는 강은교 시인의 말을 상기시키며 우회적으로 지적하고“시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개인을 넘어서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백정연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당선 통보를 받고 보니 알몸으로 집을 뛰쳐나온 것처럼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비록 거북이처럼 느리게 보일지라도 중단하지 않는 걸음으로 목표한바 좋은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1954년 증산면에서 태어나 경산대 보건복지과를 졸업한 백정연 시인은 김천문화원 부설 문화학교 시창작반에 수강하며 여울문학회 동인시집 ‘여울에 시를 풀다’, ‘사소한 기쁨’, ‘꽃 진 자리’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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