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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순 단상집 ‘오십 중반의 설렘’(동아문화사)이 발간됐다. 예천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대구에서 공무원 재직 중 결혼해 오늘에 이른 정귀순씨가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매일매일 떠오르는 단상을 써서 책으로 발간한 것. “길 따라 물 따라 어느덧 오십 중반에 꽃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그리워하며 기쁨과 실망 속에 엉켜 살았다. 모든 자연에게 감사함이 묻어나는 올봄은 유난히 낯설고 설렘 가득한 나의 봄이었다. 자연에게 받기만한 삶에 애정을 표하며 나의 소박한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봄 여름을 따스한 미소로 보내고 싶다.” 서양화가 조규창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표지화로 꾸민 정귀순 단상집 ‘오십 중반의 설렘’머리글 전문이다. 책은 203편의 단상으로 짜여졌다. -사월초파일 이틀 앞둔 용천사 앞뜰/ 행사 준비 마친 마당이다./ 양파랑 딸기 블루베리 아침이슬 머금어 싱싱함이 넘친다./ 앞집 장미넝쿨 담장을 넘으려고 기어오른다./ 우리 스님의 염불 목탁소리/ 지나가던 행인들 잠시 귀 기울인다./ 용천사 뒷산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 산소는/ 우리 신도들에게 아주 좋은 비타민이다. 이른 아침 절 기운은 고요함 속에 큰 힘이 함께 한다. -우산은 많은 날을 집에서 기다리며/ 비오는 날을 잊지 않는다./ 오늘은 우산과 비가 만나는 날/ 주인의 사랑을 받는 날이다./ 여름이면 잦은 외출에 젖은 몸도 불평을 모른다./ 오늘은 우산에게 가르침을 받는 날이다. 정귀순 단상집 ‘오십 중반의 설렘’에 수록된 2편이다. 가정주부인 정귀순씨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은 자녀들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 원고 정리에 격려의 말로 용기를 준 남편 때문이다. “아직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도 잘 모르는 가정주부가 책을 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성취감에 가슴 뿌듯합니다.” 단상집 ‘오십 중반의 설렘’을 낸 정귀순씨의 남편 김진하씨는 김천시 안전재난과 과장이며 그의 오빠는 김천시 건설교통국장을 역임한 정용후씨. 김천시자원봉사센터 김미숙 소장은 올케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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