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천신문 |
직지사 명적암 주지스님 최법매 시인의 첫 시집 ‘영혼의 깃발’(문학사계)이 발간됐다.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한 최법매 시인의 ‘영혼의 깃발’에는 ‘봄의 선율’, ‘벙어리장갑’, ‘터널 인간’, ‘동토의 봄’ 등 67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황악산에 안개가 자욱하고/ 산사 밖 멍멍이는 멍멍거리고/ 느티나무는 헛가지를 흔드네.// 목이 부어 말도 못하는데/ 제사상 과일은 벌써 붉게 빛나고/ 영혼의 깃발 소리 허공을 가르네./ 오색 무지개 아래/ 산을 돌고 도는 저 구름아/ 비바람 몰려오는/ 세월을 안고 어디로 가느냐? 표제 시 ‘영혼의 깃발’ 전문이다. 시집 해설은 한양대 국문과 유성호 교수(문학평론가)가 썼다. 유성호 교수는 ‘근원적 사유와 타자 지향의 언어’ 제목의 해설을 통해 “최법매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근원적 사유와 타자 지향의 언어를 아름답고 활달하게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최 시인은 타자를 동등한 주체로 인지하면서 동시에 사물과 내면의 등가적 결속을 개진하는 속성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본원적으로 탐구하는 데 가장 적절하고도 안전한 사유형식으로서의 기억의 운동을 잘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언어적 존재이자 마음의 존재이기도 한 인간 실존의 조건을 훌쩍 넘어서면서 스스로 중심이 되는 불교적 인식론을 깊이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표4글은 서울디지털대 오봉옥 교수(시인)가 썼다. 오봉옥 교수는 “최법매 시인의 시가 참으로 든든하면서도 감동적인 것은 작품 속에서 그가 세운 ‘영혼의 깃발’이 늘 낮고 그늘진 곳에 위치한다는 점이며 그 깃발은 가난하고 외롭고 서러운 존재들을 위무하기 위해 펄럭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아직은 돌 틈에 피어 있는 연약한 들꽃에 불과한 사람이 겁 없이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된 향기를 뿜어내리라 생각하며 선머슴 같은 시편들을 세상에 내보입니다. 저의 졸작이 민들레 홀씨 되어 온 누리에 아름다운 민들레꽃 향기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최법매 시인의 ‘영혼의 깃발’ 머리말 부분이다.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인 1970년 직지사로 출가해 오늘에 이른 최법매 시인은 문경사회복지관 관장, 김천녹야유치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명적암 주지 최법매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경북문인협회, 김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코리아파워리더 대상(문화예술부문), 제20회 김천시문화상 등이 있다.
|